[레이더P] 다선 골리앗에 도전하는 신인, 광진을 김상진·은평을 강병원
빈번한 '빈손국회', 지도부의 임기응변식 협상, 상임위의 역할 실종 등으로 19대 국회에는 '역대 최악'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만큼 국민의 물갈이 요구도 크지만 정치권은 현역 기득권 유지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매일경제 프리미엄 정치뉴스 레이더P는[총선출마 신고합니다!] 기획을 통해 국회 입성에 도전하는 새로운 정치신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기획의 후속으로, [총선출마 신고합니다!]에 등장한 정치신인 가운데 독자들의 큰 호응을 받은 신인을 선발해 심층인터뷰를 했다.
"정치가 여의도에만 머무르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3일 만난 김상진 예비후보는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현 정치권의 문제를 지적하며 '들을 수 있는 남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유를 밝혔다. 지역 현안인 동부지방법원 이전지 개발을 이야기하면서도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발의 이익이 광진구 주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라며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광진을은 주민의 30%에 가까운 인구가 호남 출신이며, 대부분이 20~30대의 젊은 층"이라며 "저는 젊은 정치인, 유일한 호남지역 정치인, 이 지역 대학 출신으로 30년을 이 지역에서 거주한 정치인"이라고 자신이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하 일문일답.
-지역구 현안, 공약은?
▶동부지방법원이 송파로 이전하면서 주변 먹자골목 상권이 죽어 지역경제 타격이 크다. 구청 이전, 쇼핑몰 유치 이야기가 있지만 의원 권한만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저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개발의 이익이 광진구 주민에게 돌아간다는 원칙을 세우고 시설유치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지하철 2호선 지증화 사업이다. 다른 지역까지 고려한다면 수조 원의 돈이 들어간다. 임기 내에 하겠다는 실현 불가능한 약속보다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연차적으로 할 것이다.
-추미애 의원과의 경선에 임하는 각오는?
▶추미애 의원이 국민 지탄을 받거나 실력이 없는 의원은 아니다. 그러나 20년 동안 의원을 하면서 지역발전을 이룬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는 지적이다. 저는 젊은 정치인, 참신한 정치인, 실력 있는 정치인이다. 지역적으로는 유일한 호남 출신 정치인 그리고 이 지역 대학 출신으로 30년을 산 정치인이다. 여러 가지 조건이 지역 요구와 맞아 떨어진다.
-캐치프레이즈가 들을 수 있는 남자. 어떤 의미인가?
▶현재 정치의 문제는 소통의 부재다. 정치가 여의도에만 머무르며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게 문제다. 국회의원과 시장에서 소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하고 싶다는 게 지역의 요구다. 그동안 정치를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는 가슴으로 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진심으로 다가가는 정치가 필요하다.
-본받고 싶은 국회의원은?
▶지난 국회에서 모셨던 이강래 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존경한다.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하시고 쇼맨십 정치가 아닌 진정성 있는 정치를 했다. 19대 의원 중에서는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을 좋게 봤다. 상대 당이지만 여야 간에 저렇게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관심 있는 정책분야는?
▶통일분야에 관심이 많다. 경제적 군사적 관점을 떠나서 이산가족의 아픔은 인류의 비극이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 한 개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국회 등 모든 분야에서 힘을 합치고 국가예산도 막대하게 투입해야 고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현역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게 현역과 비현역 간 불공정한 선거 룰 변경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근본으로 가장 공정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사전선거 금지를 풀고 기부행위나 상호 인신공격 등 정말 안되는 것들만 금지시켜야 한다. 현역이 되더라도 발의할 것이다. 그 정도 자신감도 없는 현역이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연신내역 옆 오피스텔 10층에 위치한 강병원 예비후보의 사무실에서는 오밀조밀하게 모인 1~2층 규모의 저층주택촌이 한눈에 보였다. 3일 이곳에서 만난 지역 토박이 강 후보는 "은평은 주거지역으로 유명한 곳인데 주거의 질이 아쉽다"며 현역 의원인 이재오 의원을 겨냥해 "4대강에 쏟아부은 노력을 은평에 조금만 쏟았다면 은평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파트촌이라고 무조건 좋은 주거환경은 아니다"라며 "주택촌이라도 도로를 넓히고 도서관, 공원 등 시설을 확충했다면 주거의 질 면에서 최고의 동네가 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강 후보는 국회에 입성해서는 민간에 분배되는 소득을 늘려 소득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하 일문일답.
-지역구 현안과 공약은.
▶주거의 질을 향상해야 한다. 주거지역으로 유명한 은평이지만 질은 아쉽다. 이 지역 행정가, 정치가가 10~20년을 내다보고 도로를 넓히고 도서관이나 공원을 만들었다면 주거의 질 면에서 최고의 동네가 되었을 것이다. 아파트를 올리는 방법도 좋겠지만 은평 뉴타운도 결국 집과 땅을 가진 분 이외에 세입자들은 모두 쫓겨났다.
-임종석 전 의원과의 경선과 이재오 의원와의 본선, 자신 있나.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들만 고민하는 게 맞다. 내가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예상과는 다르기 때문에 당내 경선 중 손에 꼽히는 이변이자 파란이 된다. 경선 자체가 새바람이 된다. 그렇게만 되면 야권분열도 큰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
본선은 이재오와 새바람인 저의 대결이 된다. 6선과 초선, 70대와 40대, 대성고 사제간 대결이다. (이재오 의원은 대성고 교사 시절 강 후보의 10년 정도 선배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이 의원에 대한 지역민의 평가는 두 가지다. 정권의 2인자였던 분이 4대강에 쏟은 노력의 조금만 쏟았다면 은평은 달라졌다는 생각, 그리고 이제는 그만하셔야지라는 생각이다. 지역주민들은 지역 토박이를 이 의원의 대항마로 원하고 있다.
-은평을 지역의 정치성향은.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야권이지만 두 번 연속 당선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이 지역에서 20% 차이로 이겼고 지역의 서울시의원도 다 더민주당이다. 야권 일각의 주장이자 임 전 의원이 밝힌 출마명분인 '은평 험지론'은 말도 안되는 명분이다.
이 지역은 끊임없이 야권의 전략공천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지역 토박이가 국회의원으로서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제껏 야권이 공천을 잘못하고 책임지지 못하는 단일화를 해서 지역민들을 실망시켜 야권을 찍어주지 않은 것이다.
-관심 있는 정책분야는?
▶양극화 문제 해결이다. 민간이 가져가는 부의 양을 늘린다면 우리 사회가 달라질 것이다.
소득주도 성장은 야당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취임 초창기 이런 이야기를 했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여야가 인식이 같다면 지엽적인 부분으로 싸울 게 아니라 '몇 년 내에 분배체계를 개편할지'와 같은 생산적인 논의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당선돼야 하는 이유는?
▶함께 일하는 동료의 사연을 직접 보고 들으며 소득 양극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다. 그만큼 문제해결에 적극적이다. 지역 토박이인 데다가 2년 가까이 지역 바닥을 훑으면서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지도 많이 고민하고 준비했다.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는 여론에도 부합하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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