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농심배 3연승..내일 '숙적' 커제와 최후의 일전

상하이 | 엄민용 기자 2016. 3. 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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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세돌 9단(왼쪽)이 일본의 1인자 이야마 유타 9단과 일전을 치르고 있다.

“커제 나와!”

농심신라면배 정상 탈환을 위해 ‘상하이 대첩’을 치르고 있는 이세돌 9단이 3연승을 내달렸다. 4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4층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7회 농심신라면배 본선 13국에서 이세돌 9단은 일본팀 주장 이야마 유타 9단과 마주했다. 일본 국내 기전을 싹쓸이하고 있는 명실 공히 일본 1인자다.

수읽기 중인 이세돌 9단.

하지만 그도 ‘쎈돌’ 이세돌 9단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일본의 복병 무라카와 다이스케 8단과 지난해 중국에 이 대회 우승컵을 안긴 롄샤오 7단을 연파하며 상승세를 탄 이세돌 9단은 이날도 초반부터 반상의 주도권을 틀어쥔 채 상대를 압박해 갔다.

이야마 유타 9단은 왼손잡이다.

초반에 기선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중반부터는 상대의 반격을 두터운 방어로 막아내며 계속 우위를 지켜갔다. 그러자 조급해진 이야마 유타 9단이 중앙 백진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 수가 되레 승부를 단축했다. 숨죽이며 때를 기다린 이세돌 9단의 한방에 탈출하려던 흑돌들이 횡사하고, 그것으로 승부도 끝났다. 이후 이야마 유타 9단이 상변 백돌들을 물고늘어졌지만 이세돌 9단의 방어벽을 뚫지는 못했다. 160수 만에 백불계승.

이세돌 9단 대 이야마 유타 9단의 대국을 구리 9단이 해설하고 있다. 그의 첫 방송 해설이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5일 중국의 주장이자 1인자인 커제 9단과 최후의 승부를 벌이게 됐다. 최근 커제에게 3연패 중인 이세돌 9단으로서는 연패의 사슬을 끊을 기회이자 한 판의 가치가 1억3000만원이나 되는 빅판이다. 우승상금 1억원(5억원을 5분할)에 우승 확정 배당금 2000만원과 연승상금 1000만을 움켜쥘 수 있다.

이세돌 9단(한국)과 이야마 유타 9단(일본)의 대국이지만 검토실은 중국 관계자와 프로기사들로 북적거린다.

한편 지금까지 농심신라면배 최고의 드라마는 이창호 9단이 썼다. 이창호 9단은 지난 2006년 이 대회에서 홀로 남아 일본 기사 2명과 중국 기사 3명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이른바 ‘상하이 대첩’을 완성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응답하라 1988>에서 박보검이 보여준 기적의 5연승이 바로 ‘그때 그 장면’이다.

5일 이세돌 9단과 맞붙을 중국의 1인자 커제 9단도 검토에 여념이 없다.

그에 버금가는 또 한번의 ‘상하이 대첩’이 이세돌 9단에 의해 쓰이고 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의 1인자가 포함된 최강그룹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 중이다. 4일까지 4막 중 3막을 마무리 짓고, 5일 대단원의 막을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커제 9단과 일전을 치른다.

<상하이 |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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