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FOCUS] 역사로 가는 길목에서 호주를 만나다

풋볼리스트 2016. 3. 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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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이 새로운 역사로 가는 길목에서 호주를 만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밤 7시 35분(한국 시각)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얀마르 스타디움에서 ‘2016 리우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3차 호주전을 치른다. 한국은 앞서 북한과 일본을 만나 모두 1-1로 비기며 2무를 거뒀다. 3위의 한국이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얻기 위해선 반드시 호주를 잡아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이천에서 호주를 경험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연습 경기와 공식 경기를 통해 1승 1패를 거뒀다. 결과에선 팽팽했지만, 내용에선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어려웠다. 친선 의미가 강했던 맞대결이라 호주가 제대로 된 전력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도 조소현, 김도연, 황보람 등 주축 선수들이 컨디션과 부상 문제로 빠졌다. 두 팀 모두 최상의 모습이 아니었다.

완벽하게 가늠하긴 어려웠으나 전반적으론 호주가 한국보다 우세했다. 호주는 강한 압박으로 한국의 중앙과 측면을 휘저었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한국 허리진과 수비진은 고전했다. 월등한 체격과 강인한 체력도 호주의 무기였다. 공식 경기를 마친 뒤 전가을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호주는 정말 강했다.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진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지금의 호주는 더 강해졌다. 과거에 보였던 강점은 진화됐고, 화끈한 득점력까지 더해 보다 완벽한 팀이 됐다. 호주는 지난 1, 2차전에서 차례대로 일본과 베트남을 만나 3-1, 9-0으로 승리했다. 두 경기서 쏜 득점만 12골이다. 총 9명의 선수들이 골 맛을 봤다. 고른 득점으로 선두 자리까지 꿰찼다.

한국으로선 부담스러운 상대다. 한국이 2위 안에 들기 위해선 이번 라운드서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하필이면 호주를 만났다. 게다가 한국은 지난 두 경기서 최정예 멤버를 기용해 체력적 부담까지 안고 있다. 반면 호주는 1차전에서 베스트 전력을 낸 뒤, 2차전에서 평소 출전하지 못했던 에밀리 지엘니크, 엘리에 카펜터, 메켄디 아놀드 등을 기용했다. 체력 안배를 고민하고도 9-0으로 완승해 자신감은 배가 됐다.

상승세의 호주를 넘기 위해선 체력 부담을 넘을 조직력과 정신력으로 맞서야 한다. 다행히 핵심 공격 자원인 전가을의 체력이 여유롭다. 전가을은 컨디션 문제로 북한전서는 후반 41분(↔이금민)에, 일본전서는 후반 22분(↔서현숙)에 교체 투입됐다. 크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 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기대해도 좋다. 전가을 본인도 “지난 두 경기를 아쉬운 결과로 마쳤다. 이제는 진짜 승부를 낼 때다. 더 이상 무승부는 없다. 반드시 호주전서 승부를 낼 것이다. 호주를 꺾고 올림픽 티켓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 감독도 호주전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그는 “호주전이 (본선행을 위해) 정말 중요하게 됐다”고 운을 뗀 뒤, “호주는 강한 팀이다. 그러나 그간 해왔던 것처럼 우리 선수들은 이번에도 잘해 줄 것이다. 믿는다”고 자신했다.

한국은 여자 축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96 애틀랜타 대회부터 단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중국(1996·2000·2004·2008년), 일본(1996·2004·2008·2012년), 북한(2008·2012년)이 올림픽을 경험하는 동안 한국은 아쉬움만 삼켰다. 만약 리우행 자격이 주어지면 사상 첫 본선 진출이다. 역사가 새겨지는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역사로 가는 길목에서 호주를 만난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기쁨을 느끼기 위해선 더욱 집중해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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