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비스킷등 가격 올린다..제과업계 도미노 인상?

장도민 기자 2016. 3. 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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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상황 고려해 탄력적 가격 조정"..'껌·초콜릿' 가격↓ '비스킷류' 가격↑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롯데제과가 비스킷, 초콜릿, 껌 등의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도미노'식 과자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다만 이번에 값을 올린 롯데제과의 경우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심각하게 저하된 제품만 값을 올렸고 가격 조정이 가능한 껌과 초콜릿 동의 값은 내렸다.

이는 가격이 고정돼 있었던 제과시장에서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롯데제과, 제품 가격 기습 변경한 까닭은?

롯데제과는 껌과 초콜릿의 가격은 낮추고 비스킷류의 가격을 인상하는 제품 가격 조정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회사는 Δ롯데샌드 Δ빠다코코낫 Δ제크 Δ하비스트 Δ야채레시피 등 비스킷 제품 5종의 가격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린다.

파이류인 '갸또'는 3200원에서 3600원으로, 월드콘과 설레임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마가렛트'는 씹는 맛을 좋게 하는 등 품질 개선을 위해 개당 중량을 9.5g에서 11g으로 늘린다. 크기를 키우고 가격을 4000원에서 4400원으로 변경해 값은 오르게 되지만 g당 단가는 약 5% 낮아진다.

'팜온더로드 아몬드머랭'도 가격을 5000원에서 4300원, 중량을 84g에서 78g으로 낮춰 g당 단가를 7.4% 인하하기로 했다.

이번에 값이 변경되는 제품의 g당 가격인상률은 롯데샌드 11.1%, 하비스트 2.7%, 야채레시피 5.4%, 제크와 빠다코코낫 16.7%, 갸또 12.5%, 월드콘과 설레임 각각 2%이다. 8종의 평균 인상률은 8.4%이다.

롯데제과는 가격 인상과 함께 중량과 품질을 끌어올려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했다.

이에 따라 롯데샌드는 중량을 100g에서 105g으로 늘리고 크림 함량을 20% 늘렸다. 오리지널의 경우 파인애플 분말을 10% 증량해 상큼함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롯데샌드 깜뜨는 코코아매스 함량을 10% 더 늘렸다. 하비스트는 중량을88g에서 100g으로 늘리고 검은콩 분말 19%, 코코낫 분말 17%를 더 높여 진하고 고소한 맛을 좋게 했다.

야채레시피는 중량을 75g에서 83g으로 늘리고 여덟 가지 야채에 감자분말과 천일염을 추가해 야채본연의 맛을 높였다.

갸또는 풍미를 개선해 정통 케이크의 식감을 살리고 맛을 높였다. 월드콘과 설레임은 용량을 각각 10ml 늘렸다.

이번 가격 변경 제품은 점포별로 재고 상태를 고려해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에 가격이 인상된 제품은 원재료 값이 올라 수익성이 악화돼 불가피했던 것"이라며 "롯데샌드, 빠다코코낫, 제크, 하비스트, 야채레시피 5종은 2011년 이후 5년간 가격이 동결돼 원가 압박을 받아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이류인 갸또와 빙과류인 월드콘, 설레임도 원가압박을 이기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롯데제과 가격 정책, 도미노 인상 신호탄될까?

롯데제과가 과감한 가격조정 전략을 사용하자 타 국내 제과업체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국내 제과업계에는 '착한과자'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로부터 포장에 비해 내용물이 지나치게 적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착한과자 열풍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해 온 것으로 알려진 오리온의 경우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실시하며 총 10회 종류의 제품을 증량했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만 늘리는 전략이 소비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자 경쟁업체들도 값은 그대로 둔 채 내용물만 증량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제과업체들은 원재료 값이 올라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번에 롯데제과가 '탄력적인 가격변동 정책'을 들고나오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과업체 관계자는 "최근 2년동안은 값을 내리거나 증량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롯데제과가 다소 합리적인 가격전략을 제시하면서 상황이 비슷한 경쟁업체들도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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