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수모' KDB생명, 남긴 것 무엇이고, 달라져야 할 것은?

김우석 2016. 3. 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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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바스켓코리아 = 구리/김우석 기자] 구리 KDB생명이 또 다시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4년 연속 이름을 순위표 최 하단에 올려놓고 말았다. 사실 순위는 일찌감치 정해졌다.

연패를 벗어나지 못했던 KDB생명은 이번 시즌에도 단 7승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1승을 더한 아쉬운 성적표다. 어쩌면 1승을 더 추가할 수도 있다. 토요일 춘천에서 우리은행 전을 갖는다.

3일 결과도 다르지 않아다. KDB생명은 3일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 201516 여자프로농구에서 부천 KEB하나은행과 1차 연장 접전 끝에 71-73으로 패했다. 경기 내용은 좋았다. 앞선 라운드와 달리 끝까지 상대 팀을 괴롭혔다. 하지만 승리를 거둘 순 없었다.

이번 시즌, KDB생명이 남긴 건 무엇이며, 어떤 변화가 필요한 걸까?

KDB생명은 정규리그 2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1-12 시즌 이후 매년 6위에 머물고 말았다. 준우승을 만든 김영주 감독이 하차(?)하는 아이러니 속에 영입한 이옥자, 이문규 코칭 스텝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1년 만에 팀을 떠났고, 새로운 바람을 넣기 위해 오랜 동안 농구계를 떠나 있던 안세환 감독(2013-15)을 영입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단행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여자농구 여제(女帝)인 이옥자 감독도 팀을 추스르지 못한 채 1년 만에 팀을 떠나야 했고, 안세환 감독 역시 2년 동안 팀 체질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따라주지 않았다.

독수리 오형제로 명명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2011-12 시즌 당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김영주 감독을 다시 영입하는 파격 속에 업그레이드를 노렸지만, 갖가지 악재 속에 4년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비를 넘어서는 능력과 조직력 부재, 그리고 선수들 마인드 결여 등 수 많은 이유들이 KDB생명을 4년 연속 꼴찌로 내몰았다. 또, 부상이 4년 내내 KDB생명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 선수 재 도입 원년, 현재 KDB생명 소속 선수로 뛰고 있는 비키 바흐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이후에도 춘천 우리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티나 톰슨이 시즌 중반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시즌에는 야심차게 선발한 데부르 피터스도 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부상이라는 단어에 계속 발목을 잡혔던 3년 간이었다.

올 시즌은 태업이 문제였다. 플레넷 피어슨이 ‘태업’과 관련한 루머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팀은 헤어날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들며 연패에 빠져들었다. 결과로 KDB생명은 일찌감치 순위 싸움에서 이탈했다.

외국인 선수 태업이 이슈였던 이번 시즌, 토종 선수 줄 부상이 또 다른 문제였다. 간만에 이경은이 34게임(3일 기준) 동안 평균 35분을 넘게 출장하는 건강한 모습을 보였고, 한채진도 31경기에 나서 평균 31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평균 득점(8.1점), 리바운드(3.2개), 어시스트(1.6개)는 다소 한채진 답지 못했다. 조은주(31경기, 평균 27분)는 갑상선 문제로 인해 확실히 제 모습이 아니었다.

또, KDB생명이 야심차게 키우고 있는 최원선, 노현지, 김시온 등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면서 김영주 감독 머리를 아프게 했다.

1년 농사에 가장 큰 부분인 두 키워드인 외국인 선수와 태업 그리고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KDB생명은 그렇게 꼴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게다가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자율적일 수 밖에 없던 내부적인 이유가 존재하는 KDB생명에게 고비를 넘어서는 능력은 확실히 부족했다. 위기마다 선수들이 집중하지 못했다. 체육관 사정으로 인한 운동 부족과 정신력 문제가 합쳐진 상황의 연속이었다.

준우승 멤버가 고스란히 존재하는 팀에 조직력은 문제가 될 수 없었다. 이경은, 한채진, 조은주는 지난 5년 동안 한 해를 제외하고 손발을 맞추어온 멤버들이다.

김 감독은 게임 전 사전 인터뷰에서 “시즌이 끝나면 많은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정신력 먼저 가다듬는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술 훈련이든, 체력 훈련이든, 어떤 형태의 훈련과 교육을 결합해서 선수단 정신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단 정리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아직 방향성이 결정되지 않은 부분이다. 토요일 경기 이후 구단과 상의를 하고, 내부적으로도 많은 회의를 통해 그 부분에 대해 결정할 생각이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지난 4년 동안 꼴찌라는 아쉬움을 경험해야 했던 KDB생명. 건강한 미래들이 즐비하다. 큰 아쉬움 속에 만날 수 있는 한 줄기 빛이다. 미래가 절망보다는 희망이 가득한 이유다. 통합 3연패와 정규리그 4연패에 빛나는 우리은행처럼.

사진 = 바스켓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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