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5·18민주화운동 왜곡·계엄군 사진 뺀 초등 새 사회교과서
[경향신문] 올해 일선 학교에 배포된 초등학교 6학년 새 사회교과서에 대해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폐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5·18기념재단과 관련 3개 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자회)는 3일 “이번 학기부터 사용되는 초등 6학년 사회교과서의 5·18 관련 부분을 분석한 결과 역사 기술의 기본 요인이라 할 수 있는 원인, 진행과정, 결과, 파급효과 등에 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새 교과서는 ‘1980년 5월18일, 광주에서는 민주주의의 회복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일부 군인들은 군대를 동원하여 이를 폭력적으로 진압하였고, 이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공수부대가 양민을 총칼로 공격한 것이 원인이 되어 대규모 규탄시위로 번져나갔다는 것은 명확한 역사적 사실임이 분명함에도 교과서는 대규모 시위 때문에 군이 동원된 것처럼 황당하게 사실관계를 바꾸어 기술했다”고 주장했다. 새 교과서에 계엄군의 사진 등이 빠진 것은 국가폭력을 부인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18민주화운동은 아시아 여러 나라가 민주화를 이루는 데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대목도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전 세계가 인정한 5·18의 영향을 ‘아시아’로 축소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5월 단체는 “교육부는 해당 교과서를 모두 회수해 폐기하고 필진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새 교과서가 편향적 시각으로 왜곡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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