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왜 부실 조사? "정명훈 위한 희생양"
<앵커 멘트>
2014년 말 불거졌던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폭언과 성추행 의혹 기억하시죠?!
<인터뷰> 박현정(前 서울시향 대표/2014년 12월) : "저도 여러 가지 왜곡과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많이 다쳤고,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의 경찰 조사 결과 모두 '조작극'인 것으로 드러났고 시향 직원 10명은 허위 내용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서울시 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던데 왜 그런 일이 벌어진 건지.. 그리고 시향 직원들은 왜 조작극에 가담하게 된 걸까요?
고아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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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처음 분위기는 박현정 전 대표의 완패였습니다.
진상조사를 한 서울시 인권보호센터는 박 전 대표의 징계를 권고했습니다.
<녹취> 이윤상(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지난해 11월) : "박현정 대표를 제외하고 (직원들의) 반복되는 진술로 저희가 확인을 했고..."
결국 떠밀리듯 사퇴하면서 사태는 끝날 것처럼 보였습니다.
<인터뷰> 박현정(前 서울시향 대표/2014년 12월) : "억울한 부분도 많지만, 저의 힘든 마음은 일단 묻고 떠납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도 맞섰습니다.
계약 연장을 앞둔 정명훈 예술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던 자신이 모함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배후에서 정감독의 부인이 조종했으며 서울시 조사도 짜맞추기식으로 부실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현정(前 서울시향 대표) : "저를 빨리 내보내려고.. 정감독 재계약 전에 저를 내보내야 되니까.."
경찰은 조사 결과 박 전 대표의 손을 들었습니다.
정 전 감독 부인이 호소문을 배포한 직원과 6백여 차례 문자를 주고받는 등 허위 사실 유포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변민선(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팀장) : "지시한 정황이 있는 피의자 K씨를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정 전 감독의 부인 측은 피해자 권리를 찾도록 도와줬을 뿐 허위사실 유포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해 사태의 여진은 검찰 수사와 법원 판단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고아름기자 (are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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