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제재에 北주민들 "두렵지않아"..외신에 비친 평양공장 모습
일상적 모습의 거리도 소개…북한 언론도 제재 소식 아직 안 다뤄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對)북한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직후 미국 언론의 카메라에 평양의 방직공장과 거리의 비교적 '평온한' 모습이 포착됐다.
APTV는 3일 북한의 대표적인 옷감 공장인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을 찾아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공장과 묵묵히 일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김일성 주석의 아내 이름을 딴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은 평양 방문객이 자주 방문하는 단골 장소로 꼽힌다. 최근 몇 년 동안에도 계속 가동됐고, 노동자들을 위한 새로운 숙소가 추가되기도 했다.
이 매체가 인터뷰한 공장 직원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두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공장에서 일하는 기술자인 리로남 씨는 "최근 미국과 다른 적대적인 세력이 우리에게 제재를 가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우리는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우리가 완전히 현지화한 생산공정을 갖췄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종류의 옷감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APTV는 또한 오는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당원 및 전체 주민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경제적 성과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70일 전투'를 알리는 표어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나 미래과학자거리를 비춰보이면서 유지되고 있는 평양의 일상을 전했다.
유엔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지 수 시간이 지났지만 북한 언론은 아직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언론의 침묵에도 평양 시민들은 즉각적으로 "대북 제재는 적대 행위의 결과"라고 비난하면서 이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평양 시민인 송효일 씨는 "우리는 이미 반세기 이상을 미국 제재 아래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어떤 제재도 우리에게는 소용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는 자가발전에 의지하면서 강하고 번영한 국가를 건설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세계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지만, 정작 북한 내부나 북한 언론에서는 별다른 특징적 사안으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APTN은 지적했다.
북한 매체는 국제적으로 들끓는 규탄과 비난 대신에 미국이 주도하는 적군의 모습을 담은 화면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며 적대 세력에 맞서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APTN은 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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