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기획 2편> 중국 자본에 '흔들' 팔려가는 '국산 캐릭터'

이혜정 기자 2016. 3. 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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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우리 애니메이션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겠습니다. 꾸준히 

작품들이 개발돼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제작사들의 자금난은

여전합니다. 이런 틈을 타 중국 자본이 밀려들면서 

국내 캐릭터 산업을 싹쓸이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혜정 기잡니다. 

[리포트]

자동차를 캐릭터로 한 TV애니메이션 브루미즈. 

지난 2012년, 우리 돈 26억원에 

판권은 중국으로 팔려나갔습니다. 

흥행에 성공한 애니메이션 넛잡의 제작사는 

중국 가전유통업체 ‘쑤닝유니버설 그룹’에 

지난해 인수됐습니다.

두 애벌레를 주인공으로 한 국산 캐릭터 라바는 

판권을 팔라는 중국의 러브콜을 끊임없이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A애니메이션 제작업체

"유혹이나 (판매) 제의들이 많고, 투자하겠다는 곳도 많고…"

어려운 제작환경으로 자금난을 호소해온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들은, 

수십억 원을 주겠다는 중국의 제안에 흔들리기 일쑤. 

여기에 TV를 통해선 자국산 애니메이션만 방송하도록 한 

중국의 정책까지 거들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B애니메이션 제작업체

"중국 시장에서 매출을 올릴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선택하는 거죠."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캐릭터의 판권을 사들이는가 하면 

아예 회사를 통째로 인수해버리는 

중국의 미디어업체들이 등장했습니다. 

중국의 애니메이션 산업 규모는 천억위안, 

우리 돈으로 약 18조 원에 이릅니다. 

영화관의 스크린 수만 1만 개가 넘습니다.

최근 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면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중국의 성장은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엔 

새로운 시장인 동시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성호 부회장 /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양면의 날인 것 같아요. (중국의 지분이 적으면) 우리의 경영권 

유지도 하면서, 한국 주도적으로 하면서 중국 시장을 바라보면서 

수출형이 되는 것 같고요. 중국 회사가 지분을 과점하거나 

이렇게 되면 중국의 콘텐츠가 되어가면서 거기에 맞추고 

거꾸로 여기가 하청 기지가 되어가는 곳으로 (변하겠죠.)"

국내 애니메이션의 해외진출에 대한 

정부의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EBS 뉴스 이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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