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냐 연대냐, 아니면 복당이냐..김종인의 셈법은?

안의근 2016. 3. 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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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연일 야권 통합론으로 국민의당을 압박하는 양상인데요. '통합'이냐, '연대'냐, 혹은 '복당'이냐, 에 대한 메시지도 조금씩 엇갈리게 전달 된 측면이 있어서 본뜻이 뭐냐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 하루였습니다.

국회에 나가 있는 안의근 기자와 한걸음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안의근 기자, 김 대표의 오늘(3일) 발언을 보면 야권 통합은 확실히 당대당 통합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동안에 복당이다, 연대다 이런 얘기들이 동시에 전달돼서 헷갈리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기자]

네, 어제까지만 해도 다소 애매했는데요.

오늘 발언을 보면 당 차원의 연대나 복당보다는 확실히 당대당 통합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지금 이 상태로 가면 수도권은 공멸한다. 양당의 중앙위가 속전속결로 통합을 의결하면 단일한 공천관리위원회를 내세워 얼마든지 단일 공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천을 마친 뒤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보다 오히려 당대당 통합을 마친 뒤 단일 공천을 하는 게 더 쉽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여러 가지 속내가 있을 수 있겠는데, 일단 겉으로는 야권 통합 얘기는 새누리당과 야당의 1대1 구도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런 내용이겠죠?

[기자]

야권 인사들은 지난 총선 때도 동교동계인 한광옥 전 의원이 이끌었던 정통민주당 후보들이 수도권에서 불과 2~3% 정도 밖에 득표를 하지 못했지만 결국 새누리당에 7석을 더 내줬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정통민주당과는 비교할 수 없는, 원내교섭단체를 거의 구성한 국민의당 후보들이 함께 나올 경우에는 총선 승리는 거의 물건너간다는 게 김 대표 측 판단입니다.

[앵커]

그러나 지금으로선 안철수 대표의 입장도 그렇고, 객관적으로 보면 당대당 통합 카드는 안통할 것 같은데 꺼낸 의도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일단은 국민의당을 흔들어 야권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의도가 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당대당 통합을 할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일부 의원들을 복당시켜 국민의당 힘을 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당내 구주류, 86그룹의 세력을 줄이고 전문가 그룹을 많이 중용하는 상황에서 국민의당 인사들을 끌어들여 구주류, 86그룹 위주의 더민주 색깔을 더 빼려는 시도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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