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을 바라본다-여자육상 김민지] 한국 女육상 단거리 '올림픽 문' 연다

오키나와=모규엽 기자 2016. 3. 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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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출전 기록에 0.47초차.. 스피드 연습·밸런스 운동 등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담금질
한국 여자 육상 단거리의 기대주 김민지가 지난달 25일 일본 오키나와 코자 운동공원 육상 경기장에서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처음 해외 전지훈련을 가진 김민지는 “한국 여자 육상 단거리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준 감독 제공

지난달 말 일본 오키나와 코자 운동공원 육상 경기장에서 만난 김민지(21·제주도청)는 밝은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선수가 된 후 처음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와서 마음껏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육상, 특히 단거리 선수는 겨울에는 거의 운동을 할 수 없다. 날씨가 영상 10도 아래로 떨어지면 근육이 수축된다. 그 때 뛰면 근육 파열이 일어나기가 쉽다. 김민지도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에서는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김민지는 한국 여자 육상의 기대주다. 그 덕분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1월 14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하게 됐다.

김민지는 현재 스피드 연습과 밸런스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아울러 배복근의 중심을 잡는 코어 프로그램도 소화하고 있다. 이날은 낙하산을 허리에 묶고 뛰는 훈련을 했다. 경사가 20도가 되는 트랙에서 110m를 전속력으로 달렸다. 리듬 훈련을 위해 허들도 뛰었다. 이 두 훈련을 모두 마치자 김민지는 운동장에 풀썩 드러누웠다.

김민지의 주 종목은 여자 육상 200m. 현재 23초77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200m 본선 출전 기준 기록이 23초30으로 0.47초만 단축한다면 한국 여자 육상 단거리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함께 온 이준 대표팀 감독(제주도청 감독)은 “거리로 환산하면 1.5m 정도”라며 “얼마든지 힘을 내면 잡을 수 있는 기록”이라고 했다.

오키나와에서 김민지는 일본 여자 육상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고 있다. 일본 육상도 오키나와에 대표팀 주력 선수들을 보냈다. 옆에선 일본 여자 단거리 간판이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100·200m 금메달리스트인 후쿠시마 치사토(28)가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일본 코치들도 김민지를 유심히 보며 도움을 주고 있었다. 한 일본인 코치는 김민지의 스타트 자세를 지도해주기도 했다. 이 코치는 “김민지가 체력이 좋고 무릎을 감아 돌리는 게 아주 자연스럽다”고 칭찬했다.

김민지는 “일본 선수들은 운동하는 방법이 우리와 다르다”며 “달리는 방법도 부드럽고 보폭을 크게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곳에서 훈련하며 내가 유연성과 민첩성을 더 살려야한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민지는 전지훈련에서 자신감도 얻었다. 겨울에도 충실히 훈련했고, 아시아 정상급인 일본 선수들에도 자신의 실력이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실제 후쿠시마는 “김민지의 파워가 매우 뛰어나다”면서 “아시아 여자 육상 단거리에서 최고가 될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일본 육상은 현장에서 김민지의 운동 능력을 보고 내달 열리는 국제대회인 히로시마와 시즈오카 그랑프리 참가 초청장을 보냈다. 김민지는 “전지훈련에 와서 3개월 만에 스파이크를 신고 뛰었다”며 “주변에서 기대가 너무 많아 부담스럽지만 꼭 리우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오키나와=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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