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빠진 '슈퍼맨 펀드'" 남경필 공약 사업 엉터리 질타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지역 유망 스타트업 육성·지원한다며 공약한 '경기도 슈퍼맨 펀드' 사업이 애초 사업 취지와 성격에 맞지 않게 '엉터리'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의회 김영환(더불어민주당·고양7) 의원은 3일 제308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슈퍼맨이 빠진 '슈퍼맨 펀드'인데다가 도내 청년 창업을 지원한다는 사업 취지도 무색할 정도로 서울 기업을 지원하거나 60대 CEO를 육성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슈퍼맨 펀드는 애초 남 지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2014년 4월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업으로, '슈퍼CEO 멘토링 펀드'를 줄인 말이다.
도가 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도내 청년 창업 기업에 투자하고, 이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CEO(슈퍼CEO)를 청년 기업가와 1대1로 연결해 멘토링한다는 취지였다.
당시 남 지사는 "엔씨소프트와 CJ E&M, SK케미칼, 카카오, 이마트, 파리크라상, 아이카이스트 등 7개 기업이 CEO 멘토로 참여하기로 했다. 각 멘토는 멘티기업 10개씩 기업을 맡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운영 2년차인 슈퍼맨 펀드에 남 지사가 참여한다고 밝혔던 이 슈퍼 CEO들은 단 한 명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슈퍼 CEO들이 싹 빠졌다. 기업지원 컨설팅단이라고 돼 있는 분들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며 "슈퍼맨이 빠진 슈퍼맨 펀드"라고 지적했다.
또 도내 청년 창업자들을 지원한다는 애초 취지와도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
도가 슈퍼맨 펀드를 통해 52억5000만원을 투자한 5개 기업 가운데 2곳은 도내 기업이 아닌 서울 기업이었고, 그나마 도내 기업이라고 도가 밝힌 3곳 가운데 1곳은 본사가 서울이었다. 공장을 도내에 두고 있었다.
투자금도 서울 기업 2곳에 30억원, 도내 기업에는 22억5000만원이었다. 서울이 본사인 곳을 빼면 도내 기업에는 33% 수준인 17억5000만원만 투자한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투자받은 기업 가운데는 대표 나이가 63세인 곳도 있었다. 청년고용촉진 특별법은 '청년'의 나이를 15세 이상 29세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또 창업한지 7년이 된 기업도 투자를 받았다. 창업 기업은 통상 법인 등록 5년 이하의 기업을 말한다.
김 의원은 "슈퍼맨 펀드에서 슈퍼맨이 빠졌으면 펀드라도 제대로 운영해야 하는데, 도민 세금으로 서울 기업 지원하고, '청년'도 아니고 '창업 기업'도 아닌 곳에 도민 혈세를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 정책의 목표는 일자리 창출이었다. 꼭 나이가 젊어야 청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슈퍼맨이 빠진 것은) 추진에 조금 어려움을 겪었다. 다시 슈퍼멘토링을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jayoo2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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