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최지만 웃고.. 박병호·김현수 울고..

2016. 3. 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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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빅리거 첫 실전 희비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KBO리그 대표 거포’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삼진만 3개를 당하며 스타일을 구겼다. 전날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른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이틀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적응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반면 ‘끝판왕’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연습경기 첫 실전등판에서 1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박병호는 3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삼진만 3개를 당했는데, 그것이 모두 3구 삼진이었을 정도로 투수들과의 수싸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찬스에선 누구보다 강한 박병호지만, 1회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3회 초에는 2사 1·2루에서 공 3개로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했다. 5회 초 1사 1루 마지막 타석은 공을 바라만 보다 루킹 삼진을 당했다. 경기 뒤 박병호는 “다소 긴장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며 “말 그대로 첫 경기다. 지나치게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기분이 좋고, 첫 경기를 치렀다는 점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애틀랜타와의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현수는 3일에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6번의 타석에서 삼진은 하나도 없었지만, 김현수 특유의 정교함을 선보이지 못했다. 박병호와 김현수 둘의 빅리그 정착은 이제 시작일 뿐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통상적으로 투수와 타자가 처음 만나면 투수가 유리하다. 특히 새 무대에서 낯선 투수와 만난 박병호와 김현수는 불리한 상황에서 타석에 선다. 중요한 것은 두 선수가 낯선 환경을 극복하고 적응하는 과정이다. 팀에서도 이 과정을 지켜보며 이들이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그릇인지를 판단한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맏형 격인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 역시 ‘디펜딩 챔피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이날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유일하게 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최지만(25·LA에인절스)뿐이다. 최지만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이날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과의 연습 경기에서 3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12개이고, 구속은 90마일 초반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오승환은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라고 호평했다. 현역 시절 포수를 맡은 매서니 감독은 “투수는 어떤 포수와 짝을 맞추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그리고 야디에르 몰리나는 오승환에게 아주 멋진 짝이 될 것”이라며 빅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몰리나와 호흡을 맞추게 될 순간을 기대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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