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MVP 우리은행 집안싸움

2016. 3. 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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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과 함께 '노장' 임영희·양지희 3파전신인상은 혼혈 첼시 리 유력하나은행 정규리그 2위 확정

지난해 10월 여자프로 농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춘천 우리은행은 ‘공공의 적’으로 내몰렸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5개 구단 감독들은 통합 3연패를 이뤄낸 우리은행의 독주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 입담 좋기로 유명한 부천 KEB하나은행 박종천 감독은 “3시즌 연속 우승했으면 수명을 다했다. 할머니들은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노장들로 구성됐다고 해서 ‘할머니’라고 조롱을 받던 우리은행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달 7일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3일 현재 우리은행은 27승7패(승률 79.4%)를 기록, 2위 하나은행을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 있다.

정규리그 개막 때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며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떨친 우리은행은 7일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 등 주요 부문을 휩쓸 것이 확실시된다. 후보는 박혜진(26)과 임영희(36), 양지희(32)로 집안 싸움이 될 전망이다.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13시즌 이후 박혜진은 리그 최고의 가드로 성장했다. 2013~2014시즌부터 2시즌 연속 MVP를 수상한 박혜진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산정하는 선수별 공헌도(855.30)에서 전체 6위이자 가드 1위를 달리고 있다. 박혜진이 MVP를 수상하면 최초로 3연속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우리은행의 정신적 지주인 임영희의 올 시즌 활약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다. 현재 평균 득점(13.13점)에서 전체 7위를 달리고 있으며, 임영희보다 앞선 6명 중 5명은 외국인 선수이고 나머지 1명도 외국인 선수나 다름없는 첼시 리(27·KEB하나은행)다.

우리은행의 우승에 궂은일을 맡은 선수로는 센터 양지희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185㎝의 양지희는 우리은행 외국인 선수 샤샤 굿렛과 함께 우리은행의 골밑을 든든히 막아낸 일등공신이다. 양지희는 득점랭킹 14위(평균 10.21득점)에 5리바운드로 성적도 좋은 편이다. 우리은행이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양지희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반면 신인상 후보로는 189cm의 신장과 파워를 앞세워 리바운드 1위, 득점 5위에 오르며 KEB하나은행을 2002년 9월 창단 이후 첫 3강 플레이오프에 올려 놓은 첼시 리가 확정적이다. 첼시 리는 3일 구리 KDB생명전에서 25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73-7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KEB하나은행은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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