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람, 한예종 출신 여배우 계보 잇는다
배우 미람(본명 김민경·27)이 김고은 박소담 한예리 등을 잇는 ‘한예종 출신 여배우’로 충무로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람은 3일 개봉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3D 옴니버스 영화 ‘방 안의 코끼리’(감독 권칠인·박수영·권호영) 속 권칠인 감독의 두 번째 에피소드 ‘세컨 어카운트’에 주연으로 참여했다.
‘세컨 어카운트’는 SNS를 통한 은밀한 ‘일회성 만남’을 즐기는 평범한 직장인 여성 인경(ID 사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하루에 한 놈씩 바꿔도, 전 세계 남자의 0.001%도 못 건드린다’는 사고를 가진 인경은 어느 날 ‘삼겹살’이란 아이디를 가진 남자(서준영)를 만나 사랑이란 감정과 처음 마주하게 된다. 미람은 현실 속 인간관계보다는 온라인상 익명의 관계를 즐기는 인경의 심리를 밀도 있게 그려내 호평 받고 있다.
인터뷰에서 그는 스토리 특성상 노출 및 베드신이 적지 않음에도 한치의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관능의 법칙’ 권칠인 감독에 대한 신뢰가 워낙 컸던 데다, 선정성보다는 스토리 전개에 꼭 필요한 장면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충무로 스타들의 등용문’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인 그는 올해 데뷔 7년차로, 드라마 ‘라이더스: 내일을 잡아라’ ‘블러드’ 영화 ‘차형사’ ‘귀’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았다. 지난해 11월에는 후배 김고은의 소속사 장인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어 배우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그는 한예종 출신 여배우들이 충무로에서 활약하고 있는 점에 대해 “학교 역사는 오래 되지 않았지만 선배님들이 워낙 길을 잘 닦아놓으셨기 때문인 것 같다”며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뿌듯할 때가 많다. 같은 소속사인 후배(김고은)의 모습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영화 ‘방 안의 코끼리’는 3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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