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 내린 대출금리 뒤에 가산금리의 비밀이 있다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기준금리 1.5% 시대’ 은행 예금금리는 1%대로 떨어졌는데,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오히려 3%대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대출금리에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높이고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비중 역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찔끔 인하… 이유 알고보니= 3일 은행연합회 금리공시를 통해 국내 6개 은행(신한, KB국민, KEB하나,우리, NH농협, IBK기업)의 가산금리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평균 가산금리가 1년 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이하 주담대) 평균 가산금리는 1.1%로 지난해 1월(0.97%)보다 0.1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상환방식 주담대의 평균 가산금리 역시 같은 기간 1.43%에서 1.63%로 0.2%포인트 뛰었다.
가산금리가 대출금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대출금리는 ‘(자체)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결정된다. 분할상환방식 주담대의 경우 2015년 1월 평균 대출금리(3.28%)에서 가산금리(0.97%)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였다. 하지만 1년 뒤인 2016년 1월 가산금리 비중은 35%로 급증했다. 올해 1월 6개 은행의 분할상환대출 평균금리는 3.17%였다. 분할상환방식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가산금리 비중도 높아지긴 마찬가지다. 1년새 각각 40%→48%, 50%→58%로 증가했다.
▶가산금리가 뭐길래= 알다가도 모를 대출금리의 비밀은 ‘가산금리’에 있다. 가산금리는 은행들이 자금을 빌려줄 때 자체 기준금리에 추가로 적용하는 금리다. 대출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다르게 결정된다. 대출 기간, 신용도, 담보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영업비밀이라며 산정방식을 공개하지 않지만 가산금리는 크게 신용위험도ㆍ업무비용ㆍ목표이익률과 지점장 전결금리 등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용위험도는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준 뒤 떼일 확률로,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커진다. 업무비용은 대출자 신용도 조사 등에 들어간 비용이다. 상환능력이 확실하지 않을수록, 부실 위험이 클수록 가산금리도 높다. 적용하는 항목과 가중치 여부도 은행이 자율로 정한다. 은행별로 가산금리 변동 폭의 차이가 크고, 패턴을 발견하기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은행들은 저금리ㆍ저성장으로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지난해 기술금융 실적과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등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손실이 발생한 것도 만회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보통 금리 하락기에는 가산금리를 높이고, 금리 상승기에는 가산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면서도 “최근 저금리 기조와 정책금융역할 확대로 은행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무조건 은행만 잘못됐다는 인식은 곤혹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활성화 역시 강압적으로 이뤄진다면 그 비용은 또 다시 고객혜택 축소로 이어질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려도 나타냈다.
일각에선 최근 계좌이동제 3단계 시행과 ISA도입을 앞두고 경쟁적인 고객확보 경쟁을 벌이는 은행권이 그 비용을 고객들에게 전가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최근 은행들은 자동차와 여행권 등 고가 경품을 내걸고 묻지마 고객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hhj6386@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아이 영어글쓰기, 어떻게 교육하나요]
☞안철수, 오세훈에 지지율 첫 역전…문재인 2.3%p 오른 21.9%로 1위
☞GS건설이 분양하는 “마포자이3차”... 입주 때는 “분양가가 전세가
☞강용석, ‘도도맘’ 지인 고소… 무슨 일?
☞유력대권주자 ‘마약 조카’ 中서 10년째 복역 중
☞이부진의 뚝심...호텔신라, 4전5기만에 한옥호텔 짓는다
☞美해병대, 北내륙 침투 ‘강습상륙함’ 부산 입항
☞이이경 父, 알고보니 LG화학 이웅범 사장 ‘급여 15억’
☞‘라디오스타’ 이이경, 아버지는 LG화학 이웅범 사장...작년 연봉 15억 이상
☞군입대 응시자 1000여명, 팬티만 입고 필기시험…왜?
☞GS건설이 분양하는 “마포자이3차”... 입주 때는 “분양가가 전세가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군복입고 출근 " 전투태세 지시
- 中 걸그룹 탕안치, 카페서 전신화상 중태 '처참'
- 대권주자 '마약 조카' 中 10년째 복역 중
- '너고소' 강용석, '도도맘' 지인 고소.. 무슨 일?
- '귀향' 보며 팝콘 먹으면 민폐?..커뮤니티 논란
- “김마리아가 누구야?”…송혜교, 또 나섰다
- “만점 받아도 의대 어렵다” 국·수·영 다 쉬운 수능에 입시 ‘혼란’ 예고
- ‘여직원 성폭행 논란’ 김가네 회장…‘오너 2세’ 아들이 사과하고 ‘해임’
- 김소은 '우결' 남편 故송재림 추모…"긴 여행 외롭지 않길"
- [단독] 사생활 논란 최민환, ‘강남집’ 38억에 팔았다…25억 시세차익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