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뉴스]이혼 방치 10대 남매, 경찰관 도움으로 '새 삶'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 40대 아줌마 경찰관의 헌신과 노력이 부모 이혼으로 방치되던 10대 남매에게 새로운 삶의 빛을 안겨줘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A(12)양과 B(9)군의 부모는 2010년 이혼했다. 어머니는 이혼한 후 개명을 하고 재혼해 연락이 완전히 끊겼고, 아버지가 아이들을 맡았다.
A양과 B군의 아버지는 지방을 오가며 일을 하는 탓에 아이들을 서울 송파구의 한 어린이집에 맡겼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아이들을 찾아왔지만 1년에 한 두 번 정도로 뜸해지더니 어느 순간 찾아오지 않았다. 알고보니 아이들의 아버지는 범죄를 저질러 지난해 9월 구속된 상태였다.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한채 자라던 A양과 B군은 이상행동을 보였다. 한 번도 자신의 물건을 가져본 적이 없는 탓인지 A양에게는 도벽이 있었다. B군은 지난해 10월께 학교에서 "죽어버리겠다"며 소란을 피우더니 또래 친구들에게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학교는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상담 요청을 했다. 또래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한 변필순(42) 경사가 상담을 맡았다. 변 경사는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 이들 남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변 경사는 지난해 10월 B군 학급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송파구청, 주민센터와 함께 아이들이 살고있는 어린이집을 방문해 지원방안을 결정했다.
또 심리상담센터와 연계해 심리상담, 정신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아이들이 한층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그룹홈을 선정했다.
A양과 B군이 다니는 초등학교 측은 아이들이 방과 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20만원 상당의 수강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변 경사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던 A양과 B군을 위해 구청, 주민센터와 힘을 모았다.
아버지가 수감되면서 아이들은 '법정 한부모가정'의 자격이 박탈됐다. '법정 한부모가정' 지원을 받으려면 아버지가 실질적으로 부양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돼야 하는데 구속되고 만 것이다.
다른 방안을 고민하던 변 경사는 A양과 B군이 기초수급자로 지정될 수 있도록 도와 매월 약 90여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올해 2월 그룹홈을 선정해 지난달 29일 이사할 수 있도록 했다. 남매가 각기 다른 그룹홈에 들어가 다른 학교를 배정받을 뻔 했지만, 교육청의 협조로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길도 열었다.
처음에는 마음을 닫고있던 A양과 B군은 자신들을 도와주는 변 경사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또 점차 안정과 미소를 찾아가고 있다.
A양과 B군은 최근 "지금까지 내 것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경찰관 아줌마가 선물도 챙겨주고 따뜻하게 안아줘서 고마웠다",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군은 변 경사를 본 뒤 새로운 꿈도 생겼다. B군은 "경찰관 아줌마를 보면서 나도 커서 좋은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변 경사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남루하고 체구도 작아 마음이 아팠다. 표정이 밝아지고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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