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제재]"이제 그만 하세요" 오준 유엔대사 안보리서 깜짝 한국어 연설

노창현 2016. 3. 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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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오준 유엔대사가 2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결의안이 통과된 후 행한 발언에서 북한의 통치자에게 감성적인 한국어 메시지를 보내 화제를 모았다. 오 대사는 "같은 한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북한의 위정자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이제 그만 하세요(please stop it now.)'라고 한국어로 외쳤다. 이어 "당신들은 미국이 위협한다고 말합니다. 왜 미국이 당신들을 위협하나요? 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대국이 태평양 너머 작은 나라를 위협하나요? 위협은 없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상상력이 만든것입니다. 제발 눈을 뜨고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바라보세요. 핵무기를 포기하고 세계의 일원이 되어주세요. 우리 모두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함께 살 수 있습니다"라고 발언을 맺었다. 오준 대사가 안보리 표결 직후 서맨사 파워 미국대사, 요시카와 모토히데 일본대사와 함께 회견하고 있다. 2016.03.02. <사진=유엔본부 제공> robin@newsis.com
【유엔본부=AP/뉴시스】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일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전 0시)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대북 제재 결의안 2270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지난 20여 년간 가장 강력한 내용으로 평가받는 대북 제재 결의안의 주요 조항에는 대량살상무기(WMD) 및 재래식 무기 개발 관련 품목 수출 금지, 북한산 광물자원 수입 금지, 항공유 공급·판매 중지, 금수품 선적이 의심되는 북한 선박의 입항 금지, 자국 내 북한 은행 지점 폐쇄 등이 담겨있다. 이날 회의에서 발언 중인 오준 주 유엔 대사. 2016.03.03

북한통치자에 감성 메시지 전해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한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북한의 통치자에게 부탁합니다. 이제 그만 하세요(please stop it now)!"

2일 유엔의 초강력 대북 제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실. 오준 유엔 대사가 발언에 나섰다.

오준 대사는 이날 안보리 의장을 맡은 앙골라 이스마엘 마틴스 대사와 미국과 중국 등 상임이사국의 노력에 사의를 표한 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중대한 위반임을 재차 강조하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오 대사는 "국제사회가 북한을 제지하는데 실패한다면 지역간 군비경쟁에 들어가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제재조치의 확실한 이행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외엔 선택할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 발언에서 깜짝 한국어를 사용하며 특유의 감성에 호소하는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오 대사는 "같은 한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북한의 위정자에게 말하고 싶은게 있다"며 '(한국어로) 이제 그만 하세요(please stop it now.)'라고 외쳤다.

그는 "왜 당신들은 이런 무기들이 필요합니까. 한국엔 핵무기가 없습니다. 남북이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데 왜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합니까? 당신들은 미국이 위협한다고 말합니다. 왜 미국이 당신들을 위협하나요? 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대국이 태평양 너머 작은 나라를 위협하겠습니까? 위협은 없습니다. 그것은 단지 여러분의 상상력이 만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오준 대사는 "당신이 계속 이렇게 나간다면 당신의 주민들만 고통을 받을 뿐입니다. 그들도 나와 우리와 같은 동족입니다. 제발 깨어나세요. 눈을 뜨고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바라보세요. 핵무기를 포기하고 세계의 일원이 되어주세요. 우리 모두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함께 살 수 있습니다"라고 연설을 맺었다.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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