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클, 또 태클..일본 조직력 끊은 태극 낭자들의 투혼

안영준 2016. 3. 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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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클, 또 태클..일본 조직력 끊은 태극 낭자들의 투혼



(베스트 일레븐=오사카)

태극 낭자들은 푸른 그라운드에 수차례 몸을 내던졌다. 공을 끊고, 나가는 공을 살려내기 위해서라면 바닥에 뒹구는 것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2일 저녁 7시 45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킨초 스타디움에서 2016 히우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2차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은 후반 39분 마나 이와부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42분 정설빈이 곧바로 동점골을 뽑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람의 움직임이 공보다 빠를 수는 없다. 따라서 축구에서 패스 줄기를 막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일본은 특유의 조직력과 빠르고 간결한 패스 플레이가 강점인 팀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를 잘 막아냈다. 무기는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이었다.

지난 북한전과 마찬가지로 4-1-4-1의 전형으로 나선 한국은 다섯 명의 미드필더 그라운드 곳곳에서 몸을 날려 일본의 흐름을 끊었다. 잘 훈련된 일본의 송곳 같은 패스도 대단히 넓어진 태극 낭자들의 방어 범위 안에서는 맥을 못 치렀다.
한국은

특히 이민아는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공을 쫓으며 일본 수비에 균열을 만들었고, 이는 여러 차례 한국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소유권이 없던 상황에서 태클로 공격권을 빼앗는 일이 많았다.

전반 35분 유키의 드리블을 멈추게 한 조소현의 태클은 백미 중의 백미였고, 전반 막판 서현숙 역시 뒤 공간을 노린 일본의 공격을 태클로 돌려세웠다. 장슬기 역시 상대 선수와 경합 장면에서도 충돌을 피하지 않고 몸을 날렸다. 후반 교체 투입된 전가을이 나카지마 에미에게 빼앗은 온몸 태클을 비롯해 특정 선수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모든 선수들이 자세를 낮추면서 공을 사수했다.

한국은 비록 후반 39분 먼저 선제골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이내 정설빈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하는 등 마지막까지 투혼을 보여줬다. 이는 경기 내내 그라운드에 몸을 던졌던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기도 했다.

경기 내내 온 유니폼에 흙을 묻혔던 태극 낭자들의 간절함은 아시아 축구 최고라 자부하던 나데시코 일본의 컴퓨터 패스 시스템을 마비시킬 만큼 큰 위력을 발휘했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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