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치교실' 해결 실마리..학부모-유족 "의견차 좁혀"(종합)

민주시민교육원 건립안 제시..유족 "존치교실 임시이전 논의" 단원고, 조형물 세우고 매년 4·16 세월호 추모제 열기로

입학 선서하는 단원고 신입생들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올림픽기념관 체육관에서 열린 단원고등학교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입학 선서를 하고 있다.

컨테이너 교장실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일 개학한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 컨테이너 교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단원고는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존치 교실'로 인해 교실 부족 문제를 겪게 되자 교장실을 건물 밖 컨테이너로 옮겼다.

임시교실 설명하는 단원고 교육가족 (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2일 오후 단원고 입학식을 마치고 나온 장기 학교운영위원장이 교장실 등을 리모델링해 만든 임시교실을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임시교실은 지난달말 교사공간이나 특별활동실을 없애 만들었기 때문에 복도 측 창문이 없거나 출입문이 유리문, 방음문 등으로 돼 있다.

민주시민교육원 건립안 제시…유족 "존치교실 임시이전 논의"

단원고, 조형물 세우고 매년 4·16 세월호 추모제 열기로

(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경기 안산 단원고 '존치교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교계 중재로 열린 재학생 학부모와 4·16가족협의회 간 협의에서 양측이 의견차를 좁혔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중재로 2일 오후 안산교육지원청에서 열린 교육청, 학교, 재학생 학부모, 4·16가족협의회 간 단원고 교실 관련 제2차 협의회에서 경기도교육청은 4·16민주시민교육원 건립계획안을 제시, 4·16가족협의회의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4·16민주시민교육원은 지난해 11월 도교육청이 제시한 세월호 추모와 교육공간으로, 오는 2019년까지 단원고 인근 시유지에 5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건립계획안은 이전보다 더욱 구체화됐고 존치교실도 이곳에 복원될 예정"이라며 "유족들이 안을 받아들이면 존치교실을 다른 장소로 임시 이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원고가 밝힌 학교 차원의 추모사업 추진안에 대해서도 모두가 공감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가 주축이 된 '단원고 교육가족'은 존치교실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안으로 학생회 주관 연례 세월호 추모제를 제시했다.

이들은 "4·16추모제 행사를 학생회 주관으로 (해마다)진행해 향후 추모제가 단원고의 전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희생자 추모 관련 내용을 담은 학교 행사 진행 매뉴얼을 제작,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도 설치해 단원고 학생들이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특별교부금 2억, 발전기금 3억, 경기도교육청 2억, 지자체 3억 등 총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형물을 세우겠다"고 밝히고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희생 학생들의 넋을 추모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재학생 학부모 등의)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돌아가서 다른 유족들과 협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장기 단원고 학교운영위원장은 "며칠 시간을 달라는 유족의 입장을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다음 회의는 오는 8일 오후 4시에 열린다.

한편 재학생 학부모들은 협의에 진전이 없을 경우 존치교실 문제 해결의 시한을 정하고, 직접 정리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날 오전 입학식이 끝난 뒤에는 단원고 내부를 공개, 학생들이 열악한 임시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원고는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2∼3층 존치교실 10곳을 그대로 둔 상태여서 지난달 말부터 교장실 등을 리모델링해 부족한 8개 교실을 임시로 만들어 316명의 신입생(특수학급 포함)을 받았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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