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416가족·학부모 "매년 추모제 개최 합의"

경태영 기자 2016. 3. 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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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교내 ‘희생자 조형물’ 설치도
ㆍ‘추모교실’은 8일 다시 논의
ㆍ신입생 입학식은 순조 진행

단원고 학부모들이 매년 추모제를 열고 학교에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추모교실은 모임별 회의를 거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2일 안산교육청에서 단원고 ‘추모교실’ 관련 제2차 협의회를 열고 단원고 차원의 4·16 추모제와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조형물 설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4개 주체(단원고, 교육청, 4·16가족협의회, 학부모협의회)가 참여하는 소위원회에서 만든 기본안에 따르기로 했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단원고 추모교실 문제와 (가칭)민주시민교육원 건립계획안은 4·16가족협의회 등 참여 주체별로 내부 회의를 더 한 뒤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사회적 합의 중재에 나선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김광준 사무총장,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장기 단원고 학교운영위원장 등 유가족 측과 단원고 교육가족, 도교육청 및 단원고 관계자 등 17명이 참석했다. 다음 회의는 오는 8일 오후 4시에 열기로 했다.

단원고는 이날 오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신입생 입학식을 열었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당초 이날까지 추모교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학교 정문을 폐쇄하겠다고 밝혔으나 입학식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입학식에서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 전명선 위원장과 장기 단원고 학교운영위원장은 ‘사랑하는 단원 가족들에게 드리는 글’을 공동 낭독했다.

이들은 공동 낭독문에서 “왜 침몰했는지, 왜 단 한 사람도 구조하지 못했는지, 그 책임자 처벌은 물론 아직도 그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학교에 단원고 명예교실을 아직까지 그대로 두고 있는 까닭도 이런 안타까운 사정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4·16 가족들과 재학생 학부모들이 교육청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단원교육을 바꾸어내어 역할모델로 만들어 나가도록 함께 지혜를 모으고 있다”며 “슬기로운 합의가 머지않았다”고 덧붙였다.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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