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차량서 금품 훔쳐 '논어·군주론' 산 도둑

소환욱 기자 2016. 3. 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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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과가 9개나 있는 상습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새벽 시간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여성들의 차를 주로 털어 왔는데, 특이한 점은 훔친 돈의 일부로 책을 샀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죄가 가벼워지는 건 아니겠지요?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남자 1명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이리저리 서성거립니다.

자동차 안을 유심히 살피며 범행 대상을 찾고 있는 35살 김 모 씨입니다.

김 씨는 드라이버로 자동차 유리창을 깨고 안에 있던 금품을 털었습니다.

김 씨는 새벽 시간 인적이 드문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노렸습니다.

안에 가방이나 금품이 있는 차가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마포와 구로 등 서울 서남부 일대 29개 아파트 단지에서 34차례에 걸쳐 1천200만 원어치의 금품을 털었습니다.

같은 수법으로 2년 반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6개월 전 출소한 김 씨는 절도 전과만 8개나 있는 상습 절도범이었습니다.

김 씨는 훔친 돈 가운데 오십만 원 정도를 논어와 군주론 같은 교양도서를 사는데 썼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한진덕 경위/경기 오정경찰서 강력1팀장 : 부모님을 고등학교 때 여의고 학업 중단을 했습니다. 그런 열등감도 있고 지적 호기심도 있고 자기가 관심이 가서 책을 샀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담당 경찰관에게 책들을 유치장에 넣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오영택)   

소환욱 기자cowbo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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