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퇴장' 로드, 천당과 지옥 오갔다
[OSEN=잠실체, 서정환 기자] ‘기분파’ 찰스 로드(31, KGC)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85-83으로 물리쳤다. 3승 1패의 KGC는 3시즌 만에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어느 때보다 몸싸움이 치열한 경기였다. 패하면 탈락하는 삼성은 3차전에 이어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김준일, 문태영을 적극 활용해 집중적으로 페인트존을 노렸다. 문태영은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었다.
KGC는 골밑에서 밀리는 양상을 3점슛으로 극복했다. 삼성의 골밑공격을 막다보니 파울이 속출했다. 로드는 1쿼터에만 2파울을 범했다. 로드는 2쿼터 종료 4분 5초를 남기고 3파울을 범했다.
보통 3파울이 나오면 전반전은 쉬어야 한다. 김승기 감독은 계속 기용하며 믿음을 보였다. 로드는 해서는 안 될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로드는 2쿼터 종료 3분 22초를 남기고 무리한 공격자 파울을 범했다. 상대선수 3명 사이서 무리하게 슛을 쏘려다 파울이 나왔다. 로드가 빠진 골밑에서 라틀리프가 맹폭격을 가했다. 로드 없이 3쿼터까지 버텨야 하는 KGC는 위기에 빠졌다.
구세주는 마리오 리틀이었다. 마리오는 과감한 3점슛을 터트려 급한 불을 껐다. 실패를 두려워않고 과감하게 던지는 그의 슛은 KGC를 살렸다. 마리오는 2쿼터에만 12득점을 폭발시켰다. 삼성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마리오가 정리했다. KGC는 46-43으로 근소하게 전반전을 앞섰다.
김승기 감독은 3쿼터 로드를 내보냈다. 그는 퇴장을 우려해 적극적인 수비가 불가능했다. 라틀리프와 와이즈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 로드는 공격으로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결국 김승기 감독은 3쿼터 중반 역전당한 시점에서 로드를 뺄 수밖에 없었다. 로드가 없는 골밑은 무주공산이었다. 라틀리프의 맹폭격에 KGC는 골밑을 내주고 말았다. 삼성은 68-64로 리드했다.
김승기 감독은 4쿼터 로드를 내보냈다. 삼성의 골밑이 워낙 강해 수비가 반드시 필요했다. 로드가 버텨주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로드는 적극적으로 공수에 가담했다. 종료 3분을 남겨놓고 스틸까지 해낸 그는 그간의 부진을 만회했다.
경기종료 1분 46초를 남기고 로드가 장민국의 얼굴을 팔로 쳤다. 쓸데없는 파울이었다. 결국 로드는 5반칙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로드는 17점, 9리바운드, 2블록슛의 기록을 남기고 벤치로 물러났다. KGC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방패를 잃었다.
KGC는 마지막 순간 터진 이정현의 결승득점에 힘입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KGC가 패했다면 로드가 패배의 잘못을 뒤집어 쓸 수 있었다. 로드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체=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