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트럼프 "슈퍼화요일 대회전 대승"..본선 대결 가시화(종합6보)
힐러리 8곳 vs 샌더스 4곳 승리…트럼프 7곳 vs 크루즈 3곳 vs 루비오 1곳 이겨
AP "힐러리-트럼프 당 대선후보에 성큼 다가서…샌더스 의외로 강한 저항"
힐러리 "트럼프, 분노·분열 발언 일삼아" vs 트럼프 "힐러리 대통령 되면 슬픈날"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대선의 민주당과 공화당 경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민주, 공화당의 두 주자는 지난달 1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신호탄으로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지 한달 만에 최대 승부처에서 각각 승리를 거두며 대선 후보로 성큼 다가섰다.
비록 오는 15일 제2의 승부처로 불리는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이 기다리고 있지만, 두 후보는 이날 승리로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크게 앞서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민주당의 샌더스 의원은 예상을 깨고 총 12개 경선 지역 가운데 4개를 승리하는 '깜짝 선전'을 펼치며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공화당은 트럼프가 11개 주 가운데 7개 주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2, 3위 주자의 '단일화'를 통한 '반(反) 트럼프 전선'이 꾸려질 가능성만이 마지막 변수로 남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2일 새벽까지 총 11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 대한 개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 주를 비롯 버지니아, 조지아, 앨라배마, 테네시, 아칸소, 매사추세츠, 사모아 등 8곳에서 승리했다.
흑인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가장 많은 252명의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에서 71%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남부 5개 주를 싹쓸이한 게 승리의 가장 큰 동력으로 분석됐다.
샌더스 의원은 지역구인 버몬트 주에서 86%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을 비롯해 콜로라도, 오클라호마, 미네소타 등 4개 주에서 이겼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트럼프를 겨냥한 듯 "공화당이 미국 중산층과 노동자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고, 공화당 선두주자가 분노와 분열의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이미 '본선 행보'에 돌입했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가 예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는 11개 주 가운데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텍사스 주와 오클라호마, 아칸소, 알래스카 주를 제외한 나머지 7곳에서 승리했다.
트럼프가 승리한 7개 지역은 버지니아와 버몬트, 조지아, 앨라배마, 매사추세츠, 테네시, 아칸소 주 등이다.
트럼프 의원은 승리가 확정되자 연설을 하고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도록 허락된다면 이 나라의 슬픈 날이 될 것"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까지 솔직하지 않았고 앞으로 4년 동안도 솔직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점점 더 나빠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크루즈 의원은 예상대로 텍사스 주에서 크게 이긴 데 이어 오클라호마, 알래스카 주 등에서 승리를 거둬 3승을 챙겼다.
트럼프의 '대항마' 로 공화당 주류가 밀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미네소타 주 한 곳에서 승리했다.
이제 공화당의 관심은 '후보 단일화' 여부로 쏠리고 있다.
공화당 수뇌부 등 주류는 '멕시코 접경지역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 금지' 등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후보가 되는 시나리오를 최악으로 보고 후보 단일화를 도모해왔지만 크루즈, 루비오 의원이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트럼프의 승리에도, 비주류인 크루즈 의원이 3곳에서 승리를 견인한 데 이어 루비오 의원도 1승을 챙김에 따라 두 후보의 단일화는 적어도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AP통신은 이날 결과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가 이날 가장 큰 경선대결에서 큰 승리를 거둠으로써 당 대선 후보에 더욱 다가섰다"며 "다만, 거의 확실한 후보 지명자로 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의 예기치 못한 강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CNN방송은 대의원 확보 경쟁과 관련,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슈퍼 화요일에 걸린 대의원 865명 가운데 492명을 데려가 총 대의원 수가 최소 1천55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또 샌더스 의원은 이날 대의원 330명을 추가, 총 확보 대의원 수가 최소 418명이 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대의원 '매직 넘버'는 2천383명이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233명, 크루즈가 188명, 루비오가 90명의 대의원을 이날 각각 추가했다고 CNN방송은 추산했다.
공화당의 '매직 넘버'는 1천237명으로, 총 확보 대의원 수는 트럼프 315명, 크루즈 205명, 루비오 의원 106명 등의 순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CNN은 덧붙였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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