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합류로 호남 勢불리는 安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야권 주도권을 놓고 피를 말리는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총선을 40일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의식의 발로인 것으로 보인다.
2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야권 통합'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호남에서 상징성이 큰 박지원 의원을 영입하며 맞불을 놨다. 호남에서 야권 통합 여론이 높았다는 점, 박지원 의원이 광주·전남 지역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호남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천정배 공동대표,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한 후 합의문을 통해 박 의원 합류를 발표했다. 박 의원은 합류 선언 직후 "국민의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해서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미력이나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어떠한 당직도 요구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박지원 의원이 합류하면서 정치의 큰 판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날 "우리는 사회 격차 해소, 지역 화합, 한반도 평화,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조건 없이 협력한다"고 합의하며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결집을 통해 사회경제적 약자들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정치를 구현한다"고 선언했다.
권노갑 전 더민주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 100여 명도 이날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 의원과 동교동계 좌장인 권 고문까지 국민의당에 합류하면서 국민의당은 세력 확장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또 호남 지역 지지 기반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민의당은 박 의원 영입을 위해 당규까지 수정하며 엄청난 공을 들였다. 국민의당은 지난 1일 실형을 받은 인사가 이후 선거에서 당선된 바가 있으면 국민에게 평가를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당규를 수정했다. 박 의원에 이어 전정희 의원과 송호창 의원도 국민의당과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과 송 의원까지 당에 합류하면 국민의당은 교섭단체 지위를 얻게 된다.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 국회는 1996년 자유민주연합이 원내 3당이 된 이후 20년 만에 '제3당 체제'로 변하게 된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72억원 상당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김강래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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