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필리버스터 192시간만에 종료, 여 테방법 의결 준비(상보)

우경희, 배소진 기자 2016. 3. 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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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 원내대표 12시간31분 연설..與 "본회의 속개해 테러방지법 처리할 것"

[머니투데이 우경희, 배소진 기자] [[the300]이 원내대표 12시간31분 연설…與 "본회의 속개해 테러방지법 처리할 것"]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수정을 요구하는 무제한 토론을 마친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6.3.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가 2일 저녁 총 192시간 26분의 기록을 남기고 종료됐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마지막날 12시간 31분의 발언으로 개인 최장기록을 새로 썼다. 미뤄졌던 테러방지법과 선거구획정안의 본회의 처리가 곧바로 시도된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오전 7시 1분께 발언을 시작해 오후 7시 31분까지 총 12시간 31분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더민주는 이날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끝으로 필리버스터를 종료하기로 했다. 더 이상 시간을 끌었다가는 총선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고 이 정치적 부담을 더민주가 고스란히 끌어안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필리버스터 종료에 따라 정회된 본회의가 속개되는 대로 중단됐던 테러방지법 처리 절차가 시작된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잠시 후 본회의를 속개해 본회의에 이미 부의된 북한인권법과 35개 무쟁점법안을 처리한 후 법사위를 열고 선거법까지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의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해 지난달 23일 오후 7시 6분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부터 시작된 이번 필리버스터는 야권 의원들이 릴레이로 발언을 이어갔다. 발언대에 선 의원 숫자만 무려 38명이다.

마수걸이 발언한 김 의원이 5시간 32분의 연설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갖고 있던 5시간 19분의 기록을 깬데 이어 은수미 의원이 세번째로 나서 10시간 18분간 연설하며 국내 최장시간 기록을 다시 썼다. 종전 최장기간 기록은 1969년 박한상 신민당 의원의 3선개헌 저지 반대토론으로 10시간 15분이었다.

그러자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7일 발언에 나서 사흘 만에 다시 11시간 39분을 기록하면서 또 최장시간 기록을 깼다. 그리고 2일 오전 마지막 연사로 나선 이 원내대표가 이 기록을 다시 깨며 당분간 필리버스터 최장 개인 기록은 12시간 31분으로 남게 됐다.

총 9일간 기록된 192시간 26분의 필리버스터 기록은 2011년 캐나다 민주당(NDP)이 세운 종전 58시간의 최장기록의 3배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이번 필리버스터를 놓고 여당은 의원 개인의 선거운동, 입법 발목잡기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부었다. 야당이 불법적 필리버스터를 통해 국회를 마비시키고 있다는 식의 공격도 이어졌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은 뜨거웠다. '국회의 재발견'이라는 찬사가 이어졌고 지난 27일에는 1000여명의 시민들이 국회를 찾아 필리버스터를 관람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국회방송 의사중계는 '마국텔(마이리틀텔레비전 패러디)'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하루 10만명 이상의 접속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에 대해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의 열정과 국민의 열망을 제 판단으로 날려버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필리버스터 참여 의원들을 언급할때와 테러방지법 독소조항을 설명하면서는 수차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야당은 이날 오후 7시 테러방지법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끝내 새누리당의 양보를 얻지 못하고 필리버스터를 마쳤다. 하지만 9일간 계속된 필리버스터를 통해 테러방지법의 사생활 및 인권침해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관심이 대단히 높아졌다. 필리버스터를 통해 더민주가 제1야당의 굳건한 위상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누리당으로서도 잃은 것은 없다. 테러방지법이 원안대로 통과됐고 야당과의 파워게임에서도 재차 우위를 확인했다. 테러방지법으로 안보문제가 선거이슈로 떠오른 것 역시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안보정국 속에서 진행된 선거는 여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정계의 통설이다.

한편 여야는 필리버스터 종료에 이어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테러방지법 등 법안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오후 8시부터, 더민주는 오후 8시 30분부터 각각 총회를 시작한다.

우경희, 배소진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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