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힐러리·트럼프..美대선 대결 구도 굳어지나

이진명 2016. 3. 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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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8개 지역 경선서 압승..9부 능선 넘어트럼프 대세론 굳혀가지만 KKK 비호 논란15일 '미니 슈퍼화요일'이 후보결정 종착역

◆ 美 슈퍼 화요일 ◆

미국 대선이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간 맞대결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13개 경선지역(공화당은 11개 지역)에서 경선이 치러진 1일 '슈퍼화요일' 승부에서 힐러리와 트럼프가 승리를 거둬 사실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후보로 자리를 굳혔다.

이날 민주당 12개 지역(공화당 11개 지역) 개표 결과 힐러리가 민주당 대선후보를 선정하는 대의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텍사스와 조지아 등 8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버니 샌더스는 대의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신의 지역구 버몬트 등 4개주에서 이겼다. 이번 경선에서 힐러리는 전통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과 히스패닉 지지를 재확인했다.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힐러리가 압승을 거두면서 샌더스 돌풍이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공화당은 11개 지역 중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테네시 등 7개주에서 트럼프가 1위를 차지했다. 테드 크루즈는 자신의 지역구인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2곳에서, 마코 루비오는 미네소타주 한 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트럼프에 대항해 크루즈와 루비오가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남아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크루즈, 루비오 모두 경선 완주를 고집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6개주 경선이 예정된 '미니 슈퍼화요일'에서도 힐러리와 트럼프 연승 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 지역은 플로리다, 일리노이,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이다. 슈퍼화요일 다음으로 대의원이 많이 걸려 있어 미니 슈퍼화요일로 불리는데 이날을 기점으로 민주당은 전체 경선의 49.7%, 공화당은 59.9%가 끝난다. 이 때문에 미니 슈퍼화요일에 실질적으로 양당 모두 대선 경선에 마침표가 찍힐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힐러리와 트럼프가 당 대선후보가 되려면 대의원 과반수(민주당 2383명, 공화당 1237명)를 확보해야 한다. 미국 대선전이 힐러리와 트럼프 양자 대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슈퍼화요일 경선이 끝나자마자 양자 간 공방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힐러리는 이날 저녁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 세력이 팽팽해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불리는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미국은 한쪽만 바라보는 사람의 나라가 아니다"며 공세 화살을 트럼프에게 겨냥했다. 트럼프 역시 플로리다로 달려가 "힐러리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은 슬퍼해야 한다"며 "힐러리는 지금까지도 솔직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솔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며 맞불을 놨다.

힐러리와 트럼프 대결을 전제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10~27일 CNN, 폭스뉴스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가 평균 46.5%, 트럼프가 평균 43.5%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힐러리는 퍼스트레이디로서 백악관 생활에 익숙하다는 점, 버락 오바마 정부 초대 국무장관을 지내 외교·안보 분야에 식견이 풍부하다는 점,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정치 경험이 많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국무장관 재직 시절 기밀을 개인 이메일로 처리한 게 밝혀지면서 불거진 논란은 본선에 가서도 힐러리를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백인 보수진영 지지자들 충성도가 높다는 게 강점이다. 백인 주류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해주며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인종주의적이고 극단주의적인 막말을 계속하면서 실제 본선 경쟁력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유무역을 거부하고 해외 미군기지 폐쇄를 주장하는 등 공화당 전통 가치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공화당 내 지지 기반도 약하다.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을 범죄자로 간주하고 여성 비하 발언까지 서슴지 않아 자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최근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KKK 비호 논란에 휩싸였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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