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배당 기업 압박나선 국민연금

전정홍,채종원 2016. 3. 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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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내달 통보..1년후 안늘리면 명단공개
국민연금이 수익성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투자 기업에 대한 배당 확대 요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재무제표가 건전함에도 배당에 소극적인 기업 명단을 작성해 다음달까지 해당 기업에 개별 통보하고, 이후 1년 동안 배당성향에 변화가 없으면 내년 4월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해 명단 공개 등 고강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올해 첫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연금 국내 주식 배당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12월 국내 주식 배당 지침을 마련했고, 지분율 5% 이상인 상장기업 가운데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배당 관련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거나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을 선정해 '기업과 대화'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 스스로 합리적인 배당정책을 마련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날 기금운용본부가 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저배당 기업 리스트는 배당성향을 포함해 건전성 기준인 부채비율,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비율 등 여러 기준을 종합해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회사별 상황이 다른 만큼 '기업과 대화'를 통해 향후 투자계획 등 정성적 평가도 반영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해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배당과 관련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17곳이 우선적인 대상 후보군"이라며 "이들 기업 평균 배당성향은 4~8%로 국민연금 수익성 강화를 위해 압박이 필요하다는 게 내부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작년에 과소배당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한 곳은 현대모비스 넥센 광주신세계 등이다.

국민연금은 다음달 리스트 작성 후 해당 기업에 직접 통보해 경고 메시지를 전한 뒤 이후 1년 동안에도 저배당을 고수하면 내년 4월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되고도 1년간 개선이 없으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거쳐 해당 기업에 대한 명단 공개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정홍 기자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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