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전 MBC 기자 "박영선은 조·중·동식 사고 내면화"

2016. 3. 2. 17: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MBC 경제부장때 재벌 옹호하는 보도로 일관
야당에 과반 달라고? 누가 바보에게 표 주겠나”

이용마 전 MBC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에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중단 결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행보에 대해 이용마 <문화방송(MBC)> 해직 기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편지를 띄워 강하게 비판했다. 이 기자와 박 의원은 문화방송 선후배 사이다. (▶관련 글 보기)

글 머리에서 이 기자는 2001년 5월 박 의원이 진행하던 프로그램 <경제매거진>의 마지막회에 자신이 파견돼 ‘기업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노동 문제’를 다루면서 박 의원을 알게 됐던 인연을 밝혔다. 그는 당시 만남을 ‘행운’이라고 표현하며, 훗날 박 의원이 경제부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인간적 호의’를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박 의원의 승진 뒤 “재벌의 이익을 옹호하는 논리에서 한 치의 벗어남이 없는 MBC의 경제 보도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박 의원이 이끌던 문화방송 경제부의 논조를 “조중동의 반복 그 자체”라고 평가하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박 의원이 재벌에 비판적인 당시 여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을 때, 국회 재경위에서 재벌을 비판하면서 ‘주목받는 여성 의원’으로 거론되었을 때에도 이 기자는 “당혹했지만 국회에서 좋은 일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훗날 야당 원내대표로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진행하며 보인 ‘허술함’과 ‘주변 누구와도 소통을 하지 않은 것 같은 독단’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야당의 비주류 세력이 합법적으로 선출된 주류 지도부에 반기를 들거나, 안철수 의원이 탈당할 때에도 적절치 않은 행보를 보였던 박 의원이 급기야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이 기자는 지적했다.

이 기자는 결단력과 추진력을 박 의원의 장점으로 꼽은 뒤, “선배는 주변에 좋은 사람을 두고 보좌를 잘 받으면 큰 일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독단으로 인해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나 이번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 같은 대형 사고를 칠 수 있다”면서 “왜냐하면 박 선배에게는 조중동의 사고방식이 이미 내면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1일 밤 필리버스터 도중 ‘야당에 과반 의석을 달라’고 읍소한 데 대해, 이 기자는 “필리버스터 중단으로 그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누가 바보에게 지휘봉을 맡기려 하겠나? 야당이 여야 지지지 양쪽에서 비난을 받으니 ‘야당 심판론’이 ‘정권 심판론’보다 강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박 의원의 태도를 비판했다.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

이용마 전 문화방송 기자 페북 갈무리

<한겨레 인기기사>
[영상] 다시 보는 필리버스터 결정적 순간 TOP 10
[카드뉴스] 필리버스터 9일의 기록...
유승민 떨어뜨리려 ‘논개작전’ 소문까지…
김종인, 야권통합 돌연 제안에 국민의당, 새누리당 대표들 반응은?
[화보] 사진으로 보는 100년 전 광화문 모습

공식 SNS [페이스북][트위터] | [인기화보][인기만화][핫이슈]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