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보다 이미지 팔아라"..정지선 회장의 디자인 경영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부터 서울 압구정 본점을 시작으로 백화점의 상징과도 같은 외관 BI를 순차적으로 교체한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그린·블랙·옐로 등 세 가지 색을 차례로 배열한 삼색바 모양 BI를 사용했다. 삼색바 밑에는 백화점을 의미하는 'Department Store'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을 대표해 왔던 이미지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이를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BI를 선보였다. 새 BI는 'THE HYUNDAI(더 현대)'다. 다크 그린과 라일락 색으로 디자인돼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표현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새로운 BI를 백화점 외관뿐 아니라 백화점 쇼핑백·카드, 매장 인테리어 등에도 통일되게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새 BI에는 '백화점'이라는 문구가 사라졌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은 "백화점이라는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문화적 감성과 최근 트렌드 등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고 제안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식품관도 3월부터 새로운 전용 BI를 선보인다. 새 BI는 '식품의 본질을 자연에서 찾는다'는 콘셉트로 태양·물·땅을 상장하는 상형문자로 디자인했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은 정 회장이 저성장 극복 대안으로 디자인 혁신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과거에는 상품과 서비스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이미지가 소비자를 움직이는 가장 큰 요소"라며 "고객들의 감성적 가치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품만 파는 백화점이 아니라 이미지를 파는 콘텐츠 기업이 되라는 주문인 셈이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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