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어 큰 감동"..日 시민사회, 윤동주 '주목'
<앵커 멘트>
최근 일제강점기 시인 윤동주의 생애를 담은 영화가 개봉돼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그가 세상을 떠난 일본 후쿠오카에선 윤동주 시인을 재조명하는 일본 시민들의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현지에서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암울한 식민지 시대 치열한 성찰로 등불을 밝힌 시인 윤동주.
일본 유학 중 독립운동에 관여했다는 죄목으로 붙잡혀 1945년 2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스물 여덟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둔 옛 형무소 터엔 지금도 후쿠오카 구치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구치소 바로 옆 작은 공원엔 이곳 시민들이 지난해 모임을 만들어 윤동주 시비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관할 구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인 탄생 100주년인 내년 건립을 목표로 활발한 모금과 청원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니시오카(후쿠오카대학 명예교수) : "시인이 숨을 거둔 이곳에 그의 시를 새긴 추도비를 세워 후세에 윤동주를 남기고 싶습니다."
<녹취> 서시 낭송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윤동주의 시를 아끼는 후쿠오카 시민들은 매달 함께 작품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자리도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나기(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 대표) : "치열한 고민 속에 쓴 윤동주의 시는 언어와 시대가 달라도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또 시인이 유학했던 릿쿄대 등을 중심으로 추도행사와 유품 전시회를 열어 시대와 국경을 넘어선 젊은 시인의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윤석구기자 (sukk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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