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3·1운동 현장"..방치된 '선열 자취'
<앵커 멘트>
다양한 행사를 통해 3.1 운동의 정신을 되새겼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무관심 속에 잊혀져 가고 있는 3.1 운동의 현장들이 있습니다.
선열의 염원과 희생이 깃든 현장,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될 겁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의 압제에 맞섰던 3.1운동
전국으로 퍼졌던 저항운동의 함성은 경기도 안성에서도 불타올랐습니다.
주재소와 면사무소 등을 습격해 3대 실력 항쟁지로 평가받는 곳입니다.
하지만 현장에는 흔한 기념비 조차 없습니다.
<녹취> 임선병(경기도 안성시) : "여기서 만세 운동같은거 하고 그런 소리 들었는데 어디서 어떻게 했다는 건 정확히 잘 몰라요."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화수리에서도 천 여명의 주민들이 항거했습니다.
순사 처단에 대한 보복으로 일제는 민가를 불태우면서 수십 여명을 학살했습니다.
초토화 된 마을...
슬픔과 한을 간직한 역사적 장소지만 점차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환(수원대학교 사학과 교수) : "화수리 지역은 3.1 운동이 가장 대표적으로 일어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3.1 운동의 현장으로서 또 유적지로서 그동안 잊혀진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919년 3월1일 당시 낭독된 '기미독립선언서'를 인쇄했던 보성사 터입니다.
3.1 운동 이후 일제가 불을 질러 터만 남은 이곳에 기념비를 세우고 공원을 조성했는데요.
하지만 3.1절인데도 찾은 발걸음은 뜸합니다.
공원 한 구석에는 누군가가 버리고 간 쓰레기가 겹겹이 쌓여 있고, 기념비는 때가 끼여 있습니다.
2만 여 장의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뜻깊은 장소가 방치되고 있는겁니다.
세계 만방에 자주 독립을 선포했던 3.1 운동의 역사적 흔적들이 외롭게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박민철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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