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의총 2시간째 '난항'..김종인·이종걸 '담판'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6.03.01 jc4321@newsis.com

이종걸 "의총 연 것은 판단 유보했기 때문"

【서울=뉴시스】박주연 김태규 기자 =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중단 논의를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의원총회가 1시간40분만에 정회됐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의총을 중단시킨 후 오후 9시4분부터 당 대표실에서 담판에 나섰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7시10분께 비공개 의총을 시작, 필리버스터 중단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2시간이 지난 오후 9시10분 현재까지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오후 9시30분 현재 당 대표실에는 김종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정청래 의원이 모여 필리버스터 중단 문제를 논의 중이며, 의총은 중단된 상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의총에 참석, 당 소속 의원들에게 필리버스터 중단의 배경 등을 설명하고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필리버스터 정국을 끝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더민주는 당초 김 대표의 모두발언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김 대표의 요청으로 시작부터 비공개로 의총을 진행했다.

의원들은 김 대표 등 지도부의 설명을 듣고 필리버스터 문제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내놨다. 특히 강경파 일부를 중심으로 필리버스터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종인 대표는 모두발언을 한 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2시간 가까이 의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후 잠시 밖으로 나와 기자들로부터 "필리버스터 논의가 끝났느냐"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끝나고 물어보라"며 대답을 피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는 1일 자정까지로 예정돼 있다"며 "갑작스러운 중단에 대한 문제의식, 그동안 열광해준 국민들의 실망에 대한 문제제기 등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김종인 대표는 현 정부의 경제실정을 지적하고 앞으로 선거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필리버스터 정국은 종료해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의원들의 토론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 찬반 투표는 어렵고 의원들의 토론을 듣고 제가 판단해 김종인 대표와 의논할 것"이라며 "이미 오늘(1일) 아침에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이를 확정적으로 밝히는 기자회견을 연기했고 의총을 열면서 판단을 유보한 것"이라고 발언, 필리버스터 중단을 번복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의원들의 생각을 고려해 전반적 결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의총 중 기자들을 만나 "의견이 (의원들마다) 각자 다 다르다"며 "출구를 어떤 모양으로 갖춰서 끝을 내야하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 다 의견이 달라서 어떤 결론에 수렴된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더민주 지도부는 전날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8일간 진행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1일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를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김종인 대표가 "원내대표가 이 선거판을 책임질 것이냐"며 강하게 압박, 중단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필리버스터는 더민주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김 대표의 중단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필리버스터가 종료되면 2일 오전 의총을 열어 안건 처리 등을 논의하고, 이르면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어 테러방지법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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