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 그린 '귀향'·'동주'..'이유 있는' 관객 몰이

구동회 2016. 3. 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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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제 양 옆으론 두 편의 영화가 있습니다. 하나는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 그리고 이쪽은 일제에 저항한 윤동주 시인을 그린 '동주'입니다. 일제 강점기,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소재로 한 두 영화의 흥행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잠시 관객들의 소감을 들어보시죠.

[정신영/서울 대치동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도현/서울 상도동 : 지금 이 시대에 무엇을 배워야 하고, 지식인으로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느꼈습니다.]

두 영화는 모두 개봉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영화 귀향은 일주일도 안 됐죠. 그런데 지금까지 관객수를 합치면 어느새 2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적은 예산,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도 없는 이 영화에 관객들이 뜨겁게 호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구동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평범한 소녀들이 위안부 피해자가 된 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 '귀향'.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작기간만 14년이 걸렸고, 시민 7만5000여 명의 모금으로 간신히 개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개봉 후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닷새 만에 100만 관객을 넘겼습니다.

상영관수는 첫날 512개에서 엿새 만에 781개로 늘어났습니다.

밋밋한 흑백 화면에 순제작비 5억원의 저예산 영화인 '동주'도 65만 관객을 모으며 의미있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동진/영화평론가 : 지난 역사의 아픔을 확인하러 가는 그런 느낌으로 극장을 찾는 것 같습니다. 역사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좌절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일본과 위안부 문제 합의 이후 끊이지 않는 사회적 논란이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끌면서 두 영화의 예상 밖 흥행에 일조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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