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 실제 모델 김상옥 의사 생가, 헐릴 위기

김관진 기자 2016. 3. 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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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암살에 등장하는 인물의 실제 모델인 김상옥 의사의 생가가 헐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지급되는 보상금 때문인데, 어떤 일인지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지고, 일본 경찰 1천여 명과 시가전까지 벌이다가 자결한 김상옥 의사.

영화 암살 속 속사포의 실제 모델로 잘 알려졌습니다.

김상옥 의사의 아들 고 김태운 씨는 매달 받는 유족 보상금 200만 원으로 아버지를 알리는 일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2년 전 김 씨가 숨진 이후 친손녀가 아닌 외손자가 보상금을 이어받으면서 기념사업회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실/김상옥 의사 손녀 : 아버지께서 살아생전에 보상금으로 기념사업회를 운영하셨는데요. 아버지가 2년 전에 돌아가시면서 지원금(보상금)이 끊겨서….]

김상옥 의사의 생가마저 헐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김상옥 의사의 생가입니다.

후손들이 매입하지 못해 현재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은 손자녀 가운데 최연장자가 보상금을 이어받도록 한 독립유공자예우법 때문입니다.

[방병건/광복회 의전복지국장 : (독립유공자 1인당 손자녀 수가) 평균 8명인데 한 사람만 예우를 받다 보니까 한 사람 외에 다른 사람들끼리 합의가 안 되다 보니 다툼도 생길 수가 있고….]

지난 2013년 헌법재판소가 이 조항이 평등권에 위반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지만, 국회는 법을 제대로 개정하지 않았습니다.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을 돕기 위해 지급되는 보상금이 후손들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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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기자spiri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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