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음악인'에 딥플로우..힙합 '약진'

2016. 3. 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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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

‘올해의 음반’은 이센스 ‘디 애닉도트’
혁오, ‘올해의 신인상’ 등 2관왕
‘올해의 노래’ 빅뱅 최다 부문 수상

딥플로우

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은 랩·힙합이 점령했다. 2월29일 서울 구로아트밸리에서 열린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은 이센스의 <디 애닉도트>(The Anecdote)가, ‘올해의 음악인’은 딥플로우가 차지했다.

<디 애닉도트>는 후보에 오를 때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센스(강민호)는 지난해 대마초 흡연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앨범은 이센스가 복역 중인 상황에서 발매되었다. ‘일화’라는 앨범의 제목에 맞게 자신의 지나간 역사를 읊는 앨범은 주제의 완성도와 이센스가 직접 프로덕션을 맡은 제작의 완성도에서 모두 마니아들의 열광을 얻어냈다. 앨범은 1만8천장이 팔리며 화제성 못지않게 대중성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선정위원회 쪽은 “절정의 랩 퍼포먼스, 탄탄한 프로덕션, 그리고 견고한 구성미를 통해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인터넷 힙합 매거진 <리드머>와 <힙합엘이>, 음악 전문 웹진 <웨이브> 등 음악전문지들이 공통으로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했다. <디 애닉도트>는 ‘올해의 랩·힙합 음반’ 상도 수상하며 2관왕이 되었다.

‘올해의 음악인’엔 딥플로우가 선정됐다. 딥플로우는 ‘작두’로 ‘최우수 랩 앤 힙합 노래’ 상도 받았다. 시상 무대에 두번 오른 딥 플로우는 그 때마다 “딥플로우를 잘 모르시겠지만…”이라고 운을 뗐지만, <양화> 앨범을 통해 많은 이들이 그를 잘 알게 된 바 있다. 앨범은 홍대와 집인 영등포 사이를 잇는 양화대교를 제목으로 가져왔다. 부모님 이야기를 하고 오랫동안 인디에서 활동해온 신념을 읊조린다. 안이나 밖이나 ‘언더그라운드’라는 랩이나 결국 힙합크루들과 함께 가족의 탄생을 설파하는 서사는 앨범 전체를 관통해 묵직한 힘을 발휘한다. 선정위원회는 딥플로우를 선정한 이유로 “힙합이란 키워드가 지난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대중매체를 통해 소개됐지만, 정말 의미 있고 중요한 움직임은 거기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다. 아니, 그 대척점에 있었다. 딥플로우가 바로 그렇다”고 밝혔다. 딥플로우는 랩으로 현재의 힙합씬을 정확하게 저격한다. “이젠 이 바닥 감성이나 감수성 따윈/ 여기엔 다 죽은 거야/ 힙합이 돈벌이로만 전락해 목적을 상실했지.”(‘낡은 신발’)

<디 애닉도트>와 <양화> 두 앨범은 지난해 발표되었을 때부터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강일권 <리드머> 편집장은 한국 힙합이 두 앨범에 잘 담겨 있다고 말한다. “개인의 삶을 랩에 기술적으로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힙합의 힘이다. 두 앨범에는 본인의 뜻을 굽히지 않고 살아가는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 있다. 앨범의 가사를 유심히 들어보기를 당부하고 싶다.”

‘올해의 노래’ 역시 랩 앤 힙합 노래 분야에 오른 빅뱅의 ‘베베’였다. 빅뱅은 ‘루저’로 ‘최우수 팝노래’ 또한 수상했다. 빅뱅은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그룹 부문 수상자이기도 해, 최다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사월과 권나무는 지난해에 이어 같은 부문(최우수 포크 앨범, 최우수 포크 노래)의 수상자가 되었다. 혁오는 ‘와리가리’가 ‘모던록 노래’ 부문 상을 탄 데 이어 ‘올해의 신인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이 되었다. 신설된 ‘최우수 헤비니스 음반’ 분야에서는 메써드가 첫 영광을 가져갔다. 특별상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위원장이기도 한 박재천이 받았다.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에서 그룹은 빅뱅, 남자는 박진영, 여자는 아이유가 수상했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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