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아침 거르면 핏속 지방질 수치 올라간대요

2016. 3. 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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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천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급식을 통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아침밥을 굶으면 간식이나 점심을 먹을 때 폭식하게 돼 핏속 지방질 수치가 높아져 심장질환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한겨레' 자료사진

청소년 학생들이 학업 능력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아침식사를 챙겨야 한다. 뇌의 주된 에너지원은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탄수화물 위주로 아침식사를 하면 좋다는 것이다. 또 아침을 먹으면 점심을 먹을 때 과식을 막아 비만 등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아침을 꼭 먹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아침밥을 굶으면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 등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관련 전문의들은 아침식사 결식과 함께 소아비만 자체도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에 비만 예방에도 함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침 굶으면 간식, 점심으로 폭식
이상지질혈증이나 비만 불러
제때 식사, 운동하는 습관 필요해

아침밥 굶으면 이상지질혈증 위험 크게 높아져

박미정·김신혜 인제대의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1998년과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8살 청소년 20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침밥을 먹지 않는 학생은 먹는 학생에 견줘 ‘이상지질혈증’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소아과학회지> 2월호에 실렸다. 이상지질혈증은 핏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상태로, 이 상태가 지속되면 동맥경화가 나타나 나중에는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상지질혈증에 해당될 위험성은 성별로 차이가 났는데, 아침을 결식한 남학생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을 가능성이 5.8배 높았고 여학생은 중성지방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을 위험이 2.3배 높아졌다. 아침을 굶으면 우리 몸은 각종 호르몬을 분비해 핏속 당분 농도를 유지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점심을 많이 먹게 되면 소장에서의 지방 섭취가 크게 늘어나고 핏속에서는 지방질이 제거되지 않아 이상지질혈증이 나타나게 된다. 또 비만에 빠질 위험도 더 높아진다.

박미정 교수는 “아침을 결식한 학생은 학교 매점에서 빵과 과자, 음료 등 간식을 먹거나 점심때 폭식하게 될 가능성이 커져 결국 포화지방 섭취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김신혜 교수는 “살을 빼려고 아침을 거르는 것은 이상지질혈증을 오히려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하루 열량 섭취를 세 끼에 적절히 나눠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소아 비만 막아야

보건복지부나 교육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소아청소년이나 초중고 학생들의 비만율은 10~15%에 이른다. 이런 비만이 이상지질혈증을 일으키는 주범 가운데 하나임은 잘 알려져 있다. 박미정 교수팀의 연구에서도 비만에 해당되는 남학생은 이상지질혈증 위험이 정상 범위의 몸무게를 가진 경우보다 6.5배, 여학생은 8.3배까지 높아졌다. 비만을 해결하면 그만큼 이상지질혈증의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소아청소년기에 비만에 해당되면 자칫 또래의 놀림감이 되어 정서적으로 위축될 수 있으며,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도 문제가 있다. 한미영 경희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청소년기 비만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당장 고혈압, 지방간, 고지혈증, 당뇨 등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며 “여기에 천식이나 수면무호흡증, 담석증, 뼈나 관절 질환의 위험성도 높인다”고 설명했다.

온 가족이 함께 해야

부모 가운데 한 사람이 비만이면 자녀가 비만일 가능성이 40%, 두 사람이 모두 비만이면 80%로 높아진다. 아침밥을 굶고 밤에 폭식하는 등과 같은 생활습관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아청소년의 비만을 벗어나게 하려면 가족 모두의 실천이 중요하다.

먼저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며, 저녁 9시 이후로는 야식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식사는 20분 정도에 걸쳐 천천히 하되, 어릴 때부터 돌아다니지 않고 식탁에서 먹도록 교육해야 한다. 탄산음료나 고지방 음식은 줄이도록 하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식사하지 않아야 한다. 맵거나 짠 음식은 과식을 유도하므로 이 역시 피하는 것이 좋고, 특히 이유기에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어린 자녀를 교육하면서 상으로 음식을 주는 것도 비만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의 경우 억지로 운동을 시키기보다는 가족이 함께 공원이나 산을 찾아 산책 등을 하면서 신체활동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쉬운 방법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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