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몰빵' 부메랑.. 수출 시장 다변화 급하다

세종=서윤경 기자 2016. 3. 1. 20: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출 감소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으면서 올해 한국경제의 반등이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 수출물량이 늘어도 수출단가가 크게 떨어진 데다 세계 수요가 부진해 탈출구를 찾기 어렵게 돼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출단가 급락=지난달에는 물량 기준으로 수출이 전년보다 11.2% 증가해 전월의 감소세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출단가가 20% 이상 급락하면서 물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손에 쥐는 돈은 새어나간 격이 됐다.

수출단가 급락은 저유가 지속과 글로벌 시장 공급과잉이 주된 원인이다. 두바이유 기준 2월 국제유가 평균은 배럴당 28.8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55.7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로 인해 석유화학 등 제품가격에 영향을 미쳐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 수출품목인 해양플랜트 수출 역시 유가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수출 실적이 53억1000만 달러에서 28억7000만 달러로 46.0% 급감했다.

◇시장과 품목을 다양화해라=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0대 수출국 중 1위는 1371억 달러로 중국이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중 26%를 차지했다. 이처럼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리스크 역시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 제조업 지표도 장기간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信)에 따르면 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치인 50에 미만된 48.0이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짙어지면서 떠오르고 있는 곳이 베트남이다. 2월 수출에서 반등에 성공한 곳도 베트남이었다. 베트남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45위인 이머징시장이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값싼 노동력, 안정적인 정치·경제가 매력이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베트남이 6.6% 성장할 것으로 봤다.

경제 제재를 받았던 이란도 기대할 만하다. 우리나라의 이란 수출 규모는 2012년 63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37억 달러였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 제재로 이란은 마트에 가도 진열대가 텅텅 비어 있을 정도였다”면서 “이란 수출을 늘려 3배 이상(약 100억 달러)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품목 면에서도 소비재와 제조업 모두 살리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2월 수출에서도 화장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이란 TV시장의 90%, 세탁기와 냉장고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데도 삼성전자 덕을 봤다. 갤럭시 S7 초과 물량에 따른 부품 수출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과 이란은 한국의 드라마, K팝 등으로 한국 문화를 접한 젊은이들이 많다”면서 “화장품과 의류는 물론 자동차, 가전제품까지 관심이 높다”고 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전화:02-781-9711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