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증강현실기기 '홀로렌즈'..가상현실 뛰어넘는 미래 제시
[경향신문] 집 안 곳곳에 증강현실이 펼쳐진다. 자리에서 일어나 증강현실 기기를 쓰자 거실 벽 가상의 텔레비전 속에서 축구 경기가 중계되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오늘의 날씨가 입체 그래픽으로 표현된다. 게임 속 범죄 용의자가 바로 내 옆 소파 위에 앉아 있다. 방안에서 날아다니는 외계 우주선이 나를 향해 레이저 공격을 해온다. 몸을 비틀어 피하거나 손을 움직여 격추시킬 수 있다. 의과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때도 모두가 가상현실 기기를 머리에 쓰고 수업을 듣는다. 강의실 공간 안에 인체의 전신 모형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두근대는 심장이 나타난다.
가상현실을 뛰어넘어 실제 공간에서 가상의 인터랙티브한 이미지를 연출한 증강현실이 만들낸 새로운 풍경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용 기기 ‘홀로렌즈’(HoloLens)의 개발자용 버전을 3월30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과 함께 공개한 영상은 사용자의 몸짓과 목소리에 실제처럼 반응하는 증강현실을 보여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홀로렌즈 개발자 이디션에는 하드웨어인 홀로렌즈 고글 본체와 소프트웨어인 개발자 환경이 포함돼 있다. 블루투스용 클릭 기기와 휴대용 케이스, 충전기와 케이블, 코에 걸치기 위한 패드, 머리에 둘러쓰기 위한 스트랩 등 기본 액세서리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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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부터 초대된 개발자들에 한해 홀로렌즈 개발자 이디션 예약주문을 받고 있다. 가격은 3000달러(372만원)다. 이 제품은 초기 버전이어서 사용 시간이 2∼3시간, 대기시간이 2주로 길지 않다. 충전 도중에도 사용이 가능하며 패시브 냉각 방식이어서 전원을 연결해 놓고 장시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게는 579g이다.
홀로렌즈 고글 본체의 하드웨어는 동공간거리(pupillary distance) 자동조정 기능을 갖고 있으며 홀로그램 해상도는 광점 230만 개, 홀로그램 밀도는 라디안(원주각)당 광점 2500 이상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제품이 배송되기 시작하는 3월 30일부터는 비주얼스튜디오 프로젝트와 홀로렌즈 에뮬레이터를 포함한 추가 개발 도구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여름 홀로렌즈 개발자 이디션을 위해 홀로그램과 일반 영상을 섞어 이야기를 만드는 ‘액션그램’이라는 스토리텔링용 매체를 내놓을 예정이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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