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춘천'으로 통한다

오찬종 2016. 3. 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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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냉각 시스템 등 IDC 입지 우수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전경. [사진 제공〓네이버]
춘천이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DC 사업자들은 서울 접근성이 좋고 자연적 강점이 있는 춘천을 데이터센터 최적지로 꼽고 있다. 2011년 7월 더존비즈온을 시작으로 2년 후에는 네이버가 영화 9억편을 저장할 수 있는 900페타바이트(약 9억5000만기가바이트) 규모 IDC를 춘천에 구축했다. 삼성SDS도 2019년까지 춘천에 IDC를 완공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이 꼽는 춘천의 최대 장점은 '프리쿨링'을 통한 전기 절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프리쿨링은 서버실 온도를 조절하기 위한 냉각수를 전기가 아닌 외부 찬 공기를 이용해 만드는 방식이다. 산간 지방에 위치한 춘천은 연중 최대 6개월까지 프리쿨링이 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프리쿨링 시스템을 도입한 서광희 더존비즈온 클라우드사업본부장은 "온도조절 시스템이 IDC에서 가장 막대한 전력 소비 부분인데 춘천은 프리쿨링으로 연간 전기료 수십억 원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춘천은 남춘천 변전소와 서홍천 변전소에서 이중으로 전력을 공급받는다. 이 때문에 단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반도 안정적이다. 춘천시 구봉산에 IDC '각'을 운영 중인 네이버는 "역사 이래로 춘천에서 한 번도 지진이 없었다"며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한 천연의 데이터 요새"라고 말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손질 중인 관련 시행령도 IDC 메카 춘천에 힘을 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렇게 되면 춘천은 소양강댐 저층부 냉수를 이용한 냉방시설 설치가 쉬워져 IDC 사업자에게 큰 매력이 될 수 있다. 춘천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IDC를 더욱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더존비즈온만 하더라도 직원 중 30%인 250가구가 춘천에 거주 중이다. 이원찬 춘천시 산업단지담당 계장은 "세수 확보와 고용, 경제인구 확보 측면에서 큰 이익"이라며 "춘천을 찾는 새로운 IDC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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