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통신사 로고 뺀 갤럭시S7
1일 국내 전자·이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S7 뒷면에만 삼성 로고를 박았다. 기존 출시된 갤럭시 스마트폰은 대부분 앞면에 삼성 로고를, 뒷면에는 삼성과 이동통신사 로고를 새겨왔다. 이통사 로고는 SK텔레콤은 band LTE, KT는 olleh, LG유플러스는 LTE me 등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 로고는 마음대로 지울 수 없다는 뜻에서 '추노 마크'라고 불렸다.
삼성 측은 디자인 개선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앞면 로고와 뒷면 이통사 로고가 디자인을 해친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뒷면에 삼성 로고만 박아 제품 정체성을 알리면서 디자인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자신들이 삼성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영향력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내심 아쉬운 표정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그동안 제조사는 이통사 판촉이 단말 판매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뒷면에 이통사 브랜드를 박아줬다"며 "삼성이 이제 이통사 의존도를 줄이고 자사 브랜드 파워로 팔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중고폰 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은 오는 11일 렌탈폰 서비스 '갤럭시 클럽'을 시작한다. 일정 기간 사용한 뒤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은 면제해 주고 새 폰으로 바꿔주는 제도다. 면제된 할부금은 중고폰을 팔아 충당하는 모델이다.
이 사업을 위해서는 중고폰 시장에서 제값을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이통사 로고가 박힌 폰은 중고폰 시장에서 낮은 가격을 받았다. 또 이통사에 따라 같은 제품도 가격 차이가 컸다. 로고 삭제를 통해 삼성은 동일한 중고 제품에 대한 동일한 가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이통 3사 중 LG유플러스는 중고폰 가격 인상이 기대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에 가입된 아이폰은 외관상 통신사를 식별할 수 없기 때문에 중고도 비싸게 팔렸지만 삼성폰은 가장 가격이 낮았다"며 "이제 가격 차별화 요인이 없어져 삼성폰도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 유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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