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주년 3·1절]'대한독립만세'..97년 전 그 날의 함성 그대로
【대구=뉴시스】임종명 박준 기자 = 제97주년 3·1절인 1일 대구 도심 곳곳에서 애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은 대구 중구 동산동 청라언덕과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등에 모여 3·1절을 되새기며 97년 전 울려 퍼졌던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잇단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장에는 약 1000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한 켠에는 유관순 열사처럼 검은색 치마와 흰 저고리를 곱게 차려 입은 소녀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행진을 준비하고 있었다.
5년째 이 행사에 참여한다는 김경진(14)양은 "3·1절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길거리에 나와 만세를 외치던 날"이라며 "그 날을 기념할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분홍색 앞치마를 두른 중구사랑가족봉사단은 추운 날씨에도 행사장을 방문해준 시민들에게 따뜻한 음료를 나눠줬다.
시민들은 한 손에는 태극기를, 한 손에는 음료를 든 채 본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행사의 첫 무대는 오전 10시20분께부터 시작된 연극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였다. 시민들은 1919년 당시 만세운동의 현장을 재연한 무대를 관람하며 배우들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 시민은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일본 경찰에게 당당히 맞서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감격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연극을 보던 한 김학만(76)씨와 우윤섭(72)씨는 "6·25를 직접 겪은 우리로서는 역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이런 행사들이 많아지길 원한다"며 "또 후손들이 국권침탈에 맞서 싸운 3·1운동정신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들 모두가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만세삼창이 진행됐다.
무대에 나선 이만규 중구의장의 선창에 따라 참가자들은 손에 쥔 태극기를 흔들며 일제히 만세를 외쳤다.
또 시민들은 청라언덕부터 이상화 고택까지 이어진 약 400m 거리를 만세운동 행진을 벌였다. 당시 일본에 맞섰던 독립투사들의 의지까지 재연하는 듯 했다.
비슷한 시각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는 국학원이 주관한 '태극기 몹'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15년째 이어져온 이 행사는 보훈청의 지원을 받아 국학원 청년단 축하공연과 33인 독립선언문 낭독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됐다.
이곳 행사장에는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비교적 젊은 세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곳곳에는 남여 중학생들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란 글귀가 쓰여진 피켓을 들고 다니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중학생 최보영(15)양은 학교에 안 가는 날임에도 3·1운동 기념 행사를 찾아 공연을 보고 있었다.
최양은 "수업시간에 한국 역사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직접 행사에 참여해 3·1절의 의미를 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청라언덕과 동성로를 가득 채웠던 시민들의 만세소리는 순국열사들의 애환을 달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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