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인사 이름 딴 광주 백일초, 2일 '성진초'로 이름 바꿔 개학

배명재 기자 2016. 3. 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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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친일 인사 김백일(1917~1951)의 이름을 따 논란이 된 광주 백일초등학교가 성진초등학교로 이름 바꿔 개학한다.

광주시교육청은 1일 “광주 서구 화정동 백일초등학교가 입학식과 개학식을 함께 치른 뒤 오전 11시 교명 변경 기념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기념행사에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 시민사회단체, 학부모 등이 참석, 축하한다.

백일초에서 성진초로 교명을 바꾸게 된 배경과 과정을 소개하고 제막행사, 학교장 축사, 새로운 교기 공개 등이 펼쳐진다.

학교 측은 백일이라는 학교이름이 친일 잔재라는 지적이 일자 ‘교명변경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교명 공모와 설문조사 등 1년 간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지난해 11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에서 성진초로 확정했다.

학교 인근에 일제 강점기 유류 저장소로 추정되는 토굴이 발견된 사실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 등 역사적 배경과 지역적 특색을 고려, 새 학교명이 결정됐다.

성진은 1926년 11월3일 광주고등보통학교와 광주농업학교 학생들이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목표로 결성해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한 ‘성진회’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높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백일은 항일독립군 토벌을 목적으로 창설된 ‘간도특설대’의 핵심요원으로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도 그 이름이 올라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11월27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일제 강점기 친일 반민족행위 관련자 704명 명단에도 포함돼 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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