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카카오처럼 직원끼리 영어 이름 부른다

이창명|홍재의 기자|기자 2016. 3. 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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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금융 이어 카카오 지난주 이직신청 마무리..카카오 내부 이직신청 적다는 반응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홍재의 기자] [한투금융 이어 카카오 지난주 이직신청 마무리…카카오 내부 이직신청 적다는 반응]

윤호영(좌)·이용우(우) 한국카카오은행 주식회사 공동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카카오뱅크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한국투자금융지주에 이어 카카오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으로 이직할 직원의 신청 접수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카카오뱅크의 또 다른 주주인 KB국민은행도 이직신청 공고를 낼 예정이라 이달 안에 카카오뱅크의 조직 구성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주 서버 개발자 추가 모집을 끝내면서 카카오뱅크로 이동할 직원 모집을 사실상 마감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중순에 카카오뱅크 이직자를 1차 모집한데 이어 지난주 2차 모집까지 끝냈다.

카카오뱅크는 대한화재 출신으로 다음에서 온라인보험인 다음다이렉트를 맡았던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과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가 가교법인 공동대표로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인력은 지분을 출자한 11개사 가운데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3개사를 중심으로 200명 안팎으로 이뤄진다.

카카오에서 가장 많은 70여명의 인력이 카카오뱅크로 이직해올 전망이다. 대관이나 홍보 인력은 외부에서 충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 공동대표는 "카카오 내부에서도 카카오뱅크에 관심이 많다"며 "카카오뱅크에서 카카오 출신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부분은 개발과 관련된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카오 내부에서는 카카오뱅크로 이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직 신청자도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기 전부터 카카오에 있던 인력보다 다음 출신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원래 카카오 출신들은 은행이라는 이질적인 조직 문화와 카카오뱅크의 불투명한 사업 전망 등으로 이직 신청에 소극적"이라며 "카카오는 자율과 공유를 중시하는데 보수적인 경향이 있는 금융권 출신 인력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직원들을 원래 이름과 직급 대신 영어 이름으로 부르고 서열에 따른 수직평가가 아니라 팀원끼리 수평평가를 실시한다. 반면 금융권은 직급에 따른 서열이 분명하고 수직적인 평가가 자리잡혀 있다. 카카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벤처캐피탈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할 때도 서로 다른 조직문화 탓에 말이 많았다"며 "업종이 전혀 다른 조직원들이 융합하는게 쉽지 않을텐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조직문화는 금융회사보다 카카오와 유사하게 만들어갈 것"이라며 "카카오처럼 카카오뱅크에서도 원래 이름과 직급 대신 영어 이름을 부르게 해서 호칭 문화부터 수평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초기엔 카카오뱅크에 합류하는 것을 주저하는 분위기도 있었으나 이런 내용들이 알려지면서 IT(정보기술) 시스템 구축을 위한 개발 인력으로 카카오 출신들이 빠르게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홍재의 기자 hja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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