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란산 원유 도입 2배 확대..플랜트 사업 재개 협의

이인준 2016. 3. 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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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장관 이란 고위급 면담서 전방위적 협력 모색
'경제공동위'서 금융·산업·에너지 등 6개 분야 협력기반 마련
韓기업 수주지원 요청…철강, 자동차, ICT 등 분야 합작사 설립 추진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정부가 연내 이란산 원유 도입량을 2배로 확대하고, 국내 석유비축기지를 이란에 제공하는 등 양국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또 대이란 경제제재로 중단됐던 우리 기업들의 현지 프로젝트를 재개하고, 올해 양국 기업간 합작회사 설립, 협력사업 발굴 등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협의에 나선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형환 장관은 전날(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11차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와 이란 정부 고위급 면담 등을 통해 이 같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주 장관은 비잔 장가네(Zanganeh) 이란 석유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이란산 원유 도입 확대에 대해 논의하고, 유전·가스전 개발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작년 국내 정유업체들의 이란산 원유 도입량은 약 4200만 배럴로 지난 2011년의 8700만 배럴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 국내 석유비축기지를 이란측에 대여하고 임대료 수익을 받는 방식의 협력사업도 추진된다. 한국석유공사가 전국 원유저장시설 9곳의 비축가능총량은 1조4600만 배럴로, 작년 말 기준 확보 물량은 9300만 배럴 수준이어서 5300만 배럴 이상 여력이 남아있다.

그동안 이란 경제제재 등으로 중단됐던 우리 기업의 현지 프로젝트도 재개될 전망이다.

주 장관은 대림산업의 '천연가스액화플랜트 건설사업'(40억 달러), '이스파한 정유시설 증설 사업'(20억 달러)의 재개를 요청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우스파 12확장 2단계 사업'(36억 달러)에 대한 이란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또 '이란-오만간 파이프라인' 등 현지 대형 프로젝트와 '잔잔(Zanjan) 천연가스발전소', '네이자르(Neyzar) 가스복합발전소' 등 신규 발전소 건설 참여에 대한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고 한국수자원공사가 검토 중인 '스마트물관리시스템' 구축사업도 협력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란측은 자동차, 가전, 섬유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의 합작 투자를 요청했다"며 "매년 양국이 교차로 상품 전시회, 한·이란 무역투자 컨퍼런스를 열고 양국간 무역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자한기리(Jahangiri) 이란 제1부통령(국무총리급)과도 만나 한국 내 이란 은행 지점의 영업 원활화 및 합작 투자 확대를 모색했다.

한편 주 장관은 지난 2007년 이후 10년만에 열린 경제공동위를 통해 ▲금융·재정·관세·세제 ▲산업·무역·투자·중소기업 ▲에너지·자원·광산 ▲건설·인프라·해운·항만·농업 ▲보건·의료·환경 ▲문화·정보통신기술(ICT)·과학기술·전자정부 등 6개 분과별 협력사업과 사업추진계획을 합의했다.

양측은 기존의 결제 보조수단인 원화결제시스템의 유지와 유로화, 엔화 등 여타 통화에 대한 결제시스템 구축에 대해 논의하고 올해 상반기 중 수출입은행과 이란 상업은행간 50억 유로 규모로 기본대출약정도 체결한다.

수은은 이란 2개 현지은행과 2억불 규모 전대라인(Credit Line)도 개설,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양국은 철강, 자동차, ICT 등 분야 합작회사 설립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올해 포스코의 차바하제철소 건설(사업비 16억 달러), 한국전력·포스코에너지·포스코건설의 차바하제철소 전력 설비(6억 달러), 두산중공업의 모크란 유틸리티(6억 달러) 등 28억불 규모의 협력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밖에 ▲에너지 프로젝트 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 발굴 ▲인프라, 플랜트, 수자원, 신도시 개발, 항공, 항만, 선박 제조 등 협력 확대 ▲병원 설계 및 건립, 건강보험시스템 구축 등도 함께 추진된다.

또 올해 안에 한·이란 ICT 협력위원회를 열고 과학기술 협력 MOU 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경제공동위 개최는 금융, 산업, 에너지, 건설․플랜트, 보건․의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합의 사항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무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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