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R이 온다> 가상현실도 UCC 시대..페북·구글·소니 플랫폼 경쟁
삼성·LG는 시청·촬영기기 출시…무게 줄이고 어지럼증 없애야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가상현실(VR)이 진정으로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으려면 누구나 소비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들어야 한다.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도 대중이 360도 영상을 직접 촬영해 공유하는 미래상이 제시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삼성전자 갤럭시S7 공개 행사에 깜짝 등장해 "조만간 우리 모두는 마치 함께 있는 것 같은 경험을 VR로 나누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커버그는 글이나 사진, 동영상뿐만 아니라 360도 VR 영상을 게시하는 플랫폼으로 페이스북을 진화시키려고 한다. VR 플랫폼 주도권을 놓고 구글, 소니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제조사들은 신제품을 잇따라 내놨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와 손잡고 VR 헤드셋 제품인 '기어 VR'을 99달러(약 12만원)에 선보인 데 이어 360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어 360'을 출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5에 연동할 수 있는 주변 기기로서 'LG 360 VR'과 'LG 360 캠'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360도 영상 카메라가 널리 보급되면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가 가능해진다. 사람들이 VR에 일상을 담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기성 미디어의 제작 방식에도 영항을 미칠 수 있다.
다만, VR 기기의 편의성을 크게 개선하지 않고서는 저변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VR이 3차원(3D) TV처럼 한 때 유행에 그치고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최신 VR 헤드셋도 무게가 100g을 넘어 머리에 쓰면 불편하다는 느낌을 준다. 아울러 디스플레이가 안정적이지 못해 2∼3분 이상 영상을 시청하면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이와 관련, "기기를 더 가볍게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했고,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무게를 60∼70g까지 낮춰야 한다"고 했다.
아직 상용화 초기라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VR은 PC나 TV의 대체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은 게임에서 시작했지만, 웹브라우징, 검색, 광고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등장할 새로운 서비스는 무엇보다도 상상력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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