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자"..'성매매 통로' 채팅앱 집중 단속

2016. 3. 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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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위 성매매 암시글'..경기경찰 "채팅요원까지 단속"

'초단위 성매매 암시글'…경기경찰 "채팅요원까지 단속"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이렇게 초 단위로 성매매 암시글이 올라오다니 정말 놀랐습니다."(단속 경찰관)

과거 '○○클럽', '◇◇사랑' 등 온라인 채팅사이트를 통해 암암리에 이뤄지던 성매매가 최근엔 무작위 채팅앱을 통해 성행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기자가 한 무작위 채팅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했다.

앱을 열자마자 프로필을 작성하는 창이 떴다.

성별은 물론, 나이와 지역 등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

얼마든지 개인 정보를 숨긴 채 익명으로 채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유저들이 글을 올려놓으면 게시판처럼 전체가 볼 수 있는 '토크' 항목을 누르자 낯뜨거운 광경이 펼쳐졌다.

"○○말고 ○으로만 가능", "지금 당장 보자", "○○파트너 구함", "원하는 곳 어디든 ○○봉사 해드려요" 등 성매매를 암시하는 글들이 초단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불과 10초전 맨 위에 있던 글은 이미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아래에 내려가 있을 정도다.

채팅창에 들어가면 여성 유저에게서 채팅을 수락해달라는 쪽지가 오고, 채팅방으로 들어가면 SNS 메신저 아이디를 알려준 뒤 그냥 나가버리는 일이 반복됐다.

SNS 메신저로 연락을 취하면 바로 성매매 금액과 장소 등을 조율하는 대화가 오가게 될거라고 단속 경찰관은 설명했다.

한 단속 경찰관은 "일부는 호기심이나 재미로 글을 올려놓기도 하지만, 일부는 실제 성매매를 계획하고 상대를 구하기 위해 채팅앱을 활용한다"며 "불과 몇 초 사이 성매매 암시글이 수십개씩 올라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앱에선 '미풍양속을 저해하는 토크를 등록하면 경고없이 영구정지된다'는 운영진의 경고글이 수시로 올라왔지만, 성매매 암시글에 묻혀 버리기 일쑤였다.

또다른 채팅앱도 사정은 마찬가지.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해 현재 가까이에 있는 대화상대를 찾는 항목을 누르자 대부분의 여성들이 "지금만나자"는 글을 써놓고 있었다.

일부 유저들은 프로필 사진으로 여성의 가슴이나 다리, 속옷 사진 등을 올려놨다.

포인트를 구매해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쪽지보내기' 기능을 이용하면 여성과 개인적인 대화가 가능했다.

이런 채팅앱들은 청소년들도 사실상 별다른 제지없이 이용이 가능했다.

최근 경찰에 검거된 성범죄 관련 피의자들을 보면, 이런 채팅앱을 통해 여성을 꾀어 금전을 지불하기로 약속한 뒤 성폭행 범죄를 저지르거나, 여성이 다른 남성들과 짜고 성매수 남성을 불러내 강도행각을 벌이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채팅앱을 통한 성범죄가 만연하다고 판단, 오는 5월까지 채팅앱을 악용한 성매매를 집중단속하기로 했다.

단속 대상은 채팅앱을 이용한 조직적 성매매 행위, 성매수 남성을 모집하기 위한 채팅 요원 및 관리자, 성매매 알선 행위, 아동이나 청소년과의 조건만남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채팅앱이 성매매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어 집중단속 하기로 했다"며 "집중단속에는 경기청 및 일선 경찰서 생활질서계 단속 경찰관 전원이 동원된다"고 말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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