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희, 그의 최종 목표 위해 달린다 [인터뷰]

신상민 기자 2016. 3. 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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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개그맨 황현희는 올해로 데뷔 12년차다. 12년 중 10년이라는 시간을 KBS2 ‘개그콘서트’에서 보내면서 자신만의 개그를 구축한 그가 tvN ‘코미디 빅리그’를 거쳐 SBS ‘웃찾사’에 안착했다.

황현희는 ‘웃찾사’에서 ‘덕후 월드’를 선보인지 2주 만에 ‘웃찾사’ 코너 시청률 1위에 오르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개그 역량을 입증했다. 하지만 황현희는 “아직 배고픈 시청률”이란다.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리고 그는 “개인 코너의 시청률보다 ‘웃찾사’ 시청률이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웃찾사’에 몸담은 이상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만들어 보고픈 욕심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황현희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넘어 ‘웃찾사’가 다시 전성기를 누릴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이유로 ‘웃찾사’의 후배들이 가진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후배들의 잠재력이 아직 발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웃찾사’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언급했다.

“’웃찾사’의 문제점이 무엇일지 생각해봤어요. 후배들의 문제도, 제작진의 문제도 아니에요. 문제는 중간 선배가 없다는 점이었어요. 선배를 받쳐주고 후배를 이끌어주는 선배 후배의 다리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웃찾사’ 제작진도 저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한다고 생각해요.”

황현희는 이미 ‘웃찾사’에 완전히 적응한 듯 보였다. 후배들의 아이디어를 함께 검토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개그 노하우를 전수 중이다. 그는 “후배들이 코너를 짤 때 많이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황현희가 허리 역할에 적극적인 이유는 열심히 하는 후배들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면 잠재력이 발휘돼 무섭게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웃찾사’에 둥지를 뜬 후 처음 선보인 ‘덕후 월드’에 신인 후배들을 대거 끌어들였다. 그는 제작진의 배려를 거절하고 신인들의 공연을 보고 눈에 띄는 후배들과 함께 코너를 꾸렸다. 무엇보다 황현희는 코너 시청률 1위도 자신이 틀만 잡았을 뿐 후배들이 잘해줬기 때문이라고 공을 후배들에게 돌렸다.

흔히 황현희의 개그를 ‘황현희식 개그’라고 말한다. 이는 황현희만의 개그 스타일이 있다는 점이다. 황현희는 슬랩스틱 보다는 언어유희를 이용하는 타입이다. ‘덕후 월드’ 역시 황현희가 가장 잘하는 개그 방식이다. 그 역시도 자신의 스타일을 살린 코너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현희식 개그’는 ‘자기 복제식 개그’라는 혹평을 받기도 한다. 황현희 역시도 “또 정장 입고 나왔네” “움직이지 않고 앉아서 개그를 한다”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현희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도 하다. 그가 다른 개그를 시도하지 않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역시도 슬랩스틱이든 언어유희든 가리지 않고 해왔다. 그러나 정작 대중이 기억하는 건 황현희가 가장 잘하는 언어유희 개그였다.

황현희는 “새로 짜고 있는 코너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그간 황현희는 축구로 따지면 미드필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새로 선보일 코드는 캐릭터 개그로 리드하고 이끌어가는 공격수 역할이라고 말했다.

‘덕후 월드’ 역시도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야심차게 준비한 코너다. 황현희는 지금까지 다양한 코너를 짜고 선보이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재 부족”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기에 최근 트랜드에 편승하면서도 다양한 취미를 반영할 수 있는 틀이 바로 ‘덕후 월드’인 셈이다.

그렇다고 “사골 개그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몇 개월씩 변함없는 캐릭터는 코너의 독이라고 생각하는 그다. 그렇기 때문에 ‘덕후 월드’ 속 캐릭터를 얼마든지 갈아 끼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는 “줄임말 덕후가 인기가 빨리 소진되면 다른 캐릭터를 투입할 생각이다. 이미 4개 정도의 새로운 캐릭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덕후 월드’는 총 3가지 성격을 가지고 있다. 덕후 뉴스 형식의 언어유희는 황현희식 개그를 녹여낸 부분이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비꼬는 부분은 정치 풍자 형식을 취한다. 마지막 말줄임 덕후는 황현희의 말을 빌리자면 “안전을 위한 순수 개그” 형식이다.

이중 정치 풍자에 황현희는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많이 봐야 개그를 만들 수 있다”며 TV, 잡지, 신문 가릴 것 없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심지어 만화책을 통해서도, 영화, 뮤직비디오, 유튜브 영상을 보기도 한다.

특히 황현희는 “가끔 커피숍에서 옆 테이블에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트랜드를 읽을 수 있다. 남보원 아이디어도 커피숍에서 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얻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황현희가 ‘공감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감대’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서민들의 이야기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감각을 열어 놓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황현희의 최종 목표는 신랄한 정치 풍자 개그다. 이를 위해서 석사를 밟고 있다. 그는 “박사를 따고 나이도 들면 신랄하게 정치 풍자를 하고 싶다”고 했다. 굳이 TV 출연이 아니더라도 팟캐스트를 통해서라도 서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줄 정치 풍자를 하는 것이 그가 최선을 다해 달리고 노력하는 이유다.

개그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다. 하지만 황현희는 ‘개콘’을 통해 기본기를 닦고 ‘코빅’에서 자신의 전공을 찾았다. 그리고 그는 ‘웃찾사’에 안착한 것을 두고 “이제 막 직장인이 된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운동선수라는 총칭이 있지만 야구선수한테 모든 운동을 잘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기에 황현희는 자신이 개그맨이지만 모든 분야가 아닌 좀 더 특성화되고 전문적인 자신이 잘하는 개그 분야를 발전 시키고 갈고 닿고 있다. 그리고 그 끝은 가려운 곳을 속 시원히 긁어주고 시원한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정치 풍자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 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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