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벼랑 탈출'한 이상민 "장훈이 기운 받았나"

권혁준 기자 2016. 2. 2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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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으로 활동중인 전 농구 선수 서장훈이 2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2016.2.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몇 년 만에 농구장에 왔다는데, (서)장훈이의 기운 받은 것 같기도 하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귀중한 승리를 거둔 서울 삼성 이상민(44)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92-88로 승리,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 라커룸에는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지난 2012-13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국보센터' 서장훈(46)이었다. 서장훈은 KBL 통산 1만3231점을 올리는 등 프로 16시즌 통산 19.23득점 7.6리바운드 등을 기록한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다.

서장훈은 이상민 감독과 연세대 2년 선후배 사이의 절친한 사이로, 대표팀에서도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프로에서는 한 번도 같은 팀에서 뛰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서장훈이 2007-08시즌 서울 삼성에서 전주 KCC로 이적할 때 FA 보상선수로 이상민이 KCC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현역 시절의 서장훈과 이상민. (KBL 제공) © News1

현역 생활이 끝난 뒤에도 둘은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왔다. 지난 시즌 이 감독이 삼성의 사령탑에 앉을 때 서장훈이 유력한 코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어제 통화를 했는데, 몇 년 만에 농구장을 찾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자리를 준비해 놓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무슨 VIP도 아니고"라며 투덜댔지만 오랜만에 후배를 만나는 반가움을 숨길 수는 없었다.

서장훈도 "평소 친한 이상민 감독을 응원해 주려고 왔다"면서 "오늘 경기에선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KGC의 라커룸도 찾았다. 은퇴 직전 시즌인 2012-13시즌 부산 KT에서 뛰면서 당시 코치였던 김승기 KGC 감독과도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상민 감독 보러 온 거 아니겠나"면서 "장훈이가 '형은 2승했으니 한 번 져도 되지 않냐'고 했다"며 웃어보였다.

결과적으로 서장훈의 바람(?)은 들어맞았다. 이날 치열한 승부 끝에 삼성이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는 4차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예전에 가장 친한 사이다. 장훈이가 내가 두 번이나 지니까 안쓰러웠나 보다"면서 "장훈이가 힘을 주려고 왔는데 결과도 좋았다"며 웃어보였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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