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좌절' 삼성생명, '계속되는' 임근배 식(式) 농구 철학

윤언주 2016. 2. 2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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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근배 감독

[바스켓코리아/청주 = 윤언주 기자] “농구는 화려한 슛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다”

용인 삼성생명은 29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경기에서 69-8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1쿼터 초반 삼성생명은 박하나의 분투로 7-7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수비 실책으로 강아정에게 3점포를 내리 허용했고, 상대에게 연달아 스틸을 허용하며 실점을 허용, 1쿼터 후반부터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삼성생명은 살아난 햄비 인사이드 활동량을 전혀 제어하지 못한 채 무너졌고, 외곽슛마저 허용하며 대패를 피할 수 없었다.

임근배 감독이 경기 시작 전 인터뷰에서 “상대는 3점슈터와 골밑에 햄비가 무서운 팀이다. 둘 중 하나는 확실히 막아야 한다.” 라는 말이 무색해 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맞대결에서도 삼성생명은 KB스타즈에 73점을 내주었다. 수비 실수로 KB스타즈 강아정에게 연속 3점 포를 맞는 순간도 있었다. 경기 전 임근배 감독은 이 장면을 회상하면서 사소한 움직임 하나하나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임 감독은 “농구는 화려한 슛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다. 선수들의 사소한 집중력 하나하나가 모여서 승부를 결정한다.” 라고 자신만의 농구 철학을 전했다. 평소 선수들에게도 강조하는 부분이었다. 기록되지 않는 선수들의 수비 하나, 리바운드 하나 등 보이지 않는 투지가 승부를 결정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맞 대결에서도 삼성생명은 강아정, 변연하에게 여러 번 오픈 찬스를 제공하며 실점을 줄이지 못했다. 무려 3점포를 13개나 허용했다. 임 감독 말처럼 사소한 실수 하나 하나가 완패로 이어졌다.

임 감독은 경기 후 “사소한 것이란 이런 것이다. 수비에서 내가 나가야 할 상황, 나가지 말아야 할 상황에 대한 대화가 필요했다. 이런 것들이 경기를 통해서 고쳐야 할 부분이다.” 라고 말했다.

이어 임 감독은 “노련한 상대일수록 오히려 무식하게 부딪혀야 한다. 이 경기에서도 변연하 투맨 게임에 스크린을 당하는 순간, 아! 당했구나 하고 미리 정신적으로 지고 들어간다. 부딪히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점수가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임 감독은 배테랑 이미선 출장 시간을 늘리지 않았다. 당장 승부보다 미래 자원에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임 감독은 이미선에 대해 “이번 경기에서 30분 이상을 뛰면 (경기에)큰 변화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선에게 출전 했을 때 제 역할을 다해줬고, 평소에 선수들을 끌어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비록 PO진출은 좌절됐지만 이번이 끝이 아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임 감독은 앞으로 각오에 대해“이번 시즌에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시간을 갖겠다. 다음시즌에는 개인 적인 기술이 향상되는 방향으로 잡고 훈련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제공=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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